♥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시 낭송 하고픈 날 -슬픈 시 서정윤

하늘위땅 2012. 12. 12. 08:50


남의 얘기를 듣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안 듣는 사람이 많습니다.


안 듣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둘 다 듣기 싫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기에게 필요한 것, 

자기 기호에 맞는 것은 들으려고 하지만

그 외의 소리는 듣기 싫어합니다.


그래서 상대가 이야기를 할 때는

먼저 판단하지 말고 

‘그럴 수도 있겠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네.’


이렇게 생각하면서 

들어주는 연습을 합니다.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들어주는 건 정말이지 아무나 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가만 생각해보면 별 말없이 듣기만 하고 반응을 하는 사람들이 인기가 있는 것 같네요


너무 내 말만 하고 살았던 것 같아 슬쩍 반성을 해보는 아침입니다.

하루에 한가지씩 깨닫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득,

20년도 더 전에 라디오를 끼고 살았던 그때

전수범씨가 하던 라디오 프로에 나가서 이 시를 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얼굴이 확 달아오르네요

그래도 그땐 참으로 진지했었고 나름 뿌듯했었는데.


문득 그때 자주 읽었던 서정윤 시인의 시가 또르륵 가슴팍으로 떨어집니다

그런 날입니다.





슬픈 시 


서정윤


술로써

눈물보다 아픈 가슴을 숨길 수 없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


별을 향해

그 아래 서 있기가 그리 부끄러울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 것을 

아직<나>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쓰러진 뒷모습을 생각잖고

한쪽 발을 건너 디디면 될 것을

뭔가 잃어버릴 것 같은 허전함에

우리는 붙들려 있다.


어디엔들 슬프지 않는 사람이 없으랴마는 

하늘이 아파 눈물이 날 때

눈물로도 숨길 수 없어 술을 마실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

누구에겐가 읽히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 누군가에게 읽히고 싶진 않습니다

이쁘고 기쁜 시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추운지 모르겠습니다

아~ 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