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남부지방 폭설- 한 겨울 낮의 꿈이였나

하늘위땅 2012. 12. 28. 20:44

한겨울 낮의 꿈.

길게 잔 낮잠 같은 폭설이였습니다.

근 20센티가량 쌓였던 눈을 어찌 치우나 걱정부터 했었는데 막상 사람 다닐 길을 뚫어 놓고 반나절 지나니

비가 내려 녹아내리다 기온이 오르니 더 많이 질퍽이며 녹습니다.


눈을 치운 곳은 바닥이 보여 전혀 미끄럼지 않은데 눈을 치우지 않는 곳은 다져진 눈이 제법 미끄럽습니다.

조심조심 걷지 않으면 바로 꽈당 엉덩방아를 찧을지 모르겠네요


기온이 더 내려가지 않으면 밤사이 녹을 것도 같은데 쌀쌀해지는 것이 꽝꽝 얼어버릴 것 같습니다.

자기 집 앞 눈을 좀 치웠다면 좋았을텐데 큰 사고 없이 이 밤이 지나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아주 찹찹한데 금세 얼어버릴 기세입니다.





오전 눈이 펄펄 내릴때 옥상에 장독대와 오후 석양이 물들고 녹아 내리는 눈의 모습입니다.

하늘이 물들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네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붉게 물들고 있는 하늘이 얄밉네요






눈 치우고 널부러져 잠시 낮잠을 곤하게 자고 일어났더니 옥상에 한켠에 이런 눈사람을 만들어뒀네요

히히 가만 보니 이건 여성눈사람같습니다

우얄꼬 왜 눈사람은 남성일거라고 만 생각했을까요?


앗! 그런데 이런 작품을 만들면 우리가 만든 눈사람은 창피합니다

마산 산호동 시장 입구에 누가 작품을 만들었네요




사자인지 사자개인지 정말 멋집니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솜씨를 가진 사람이 있었군요




눈 눈썹 코와 혀 수염 그리고 발톱까지 디테일하게 만들었네요

유후~~ 대박


지나는 사람들 감탄사 절로 나올만 합니다.

눈 폭탄이 주는 작은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한숨자고 일어나 밖은 어떤가 해서 나가보았습니다

눈이 잘 치워졌나 어떠나 싶기도 하고..




눈이 쌓여 사람도 차도 뜸했던 길이 차도 다니고 사람도 다닐수 있게 길이 닦였네요

오른쪽 계단은 제가 치운거랍니다.

아주 힘들었지만 일년동안 잘못한 일들 한방에 참회하는 얄팍한 맘으로 땀 뻘뻘 흘려가며 무거운 삽으로 눈을 치웠어요






제설 차량이 지나간 모양이에요

질퍽한 도로가 엉망진창입니다

때꼬장물이 튀고 있군요





애마 마티즈도 눈 옷을 싹 벗어버렸습니다.

샤워한 기분이겠죠 마티즈는.





조금 부지런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골목인가 봅니다

사람 다니는 길은 눈이 없게 만들었군요

이정돈 되야겠지요





아래쪽은 눈이 그대로라 미끌미끌 아주 걸어 내려오기 힘들었답니다.

저 위쪽은 우리가 작업했구요






집을 나온 김에 큰 길까지 내려오니 아주 엉망진창입니다

제설차량이 부린 뭔가가 아주 지저분하게 녹아들고 있고 제설차량이 지나가면서 세워진 차들에게 꼬장물을 튀기네요


밤사이 얼지는 않을까요?


오전내내 숨죽이고 있던 차들이 퇴근시간과 맞물려 쏟아져나왔어요

버스도 넘치고 좁은 도로가 아주 번잡합니다.


새벽부터 내린 눈은 오후엔 녹아버리고 있고 푹푹 쌓인 눈은 꿈처럼 사라져버리고 있네요

아이들의 아쉬워하는 웃음소리가 어두워져 가는 골목을 채우고 있습니다.


아이들 겨울방학을 한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