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근처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이 정말 좋네요.
운동량 부족과 일조량 부족을 느낄 때 잠시 한가한 오후에 사부작 걸어서 한시간 가량
산책을 하고 오면 운동을 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나가기 싫어라 하는 동생들은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이 곳 용마산 공원도
1시간 가량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을 걷다 보면 땀이 촉촉하게 나옵니다.
과한 운동은 오히려 뱃속을 차게 만들어 좋지 않다는 말에 힘을 실어 주며 힘 많이 쓰는 운동은 아예 할 생각조차
안하고 이런 느리지만 오래 할 수 있는 걷기가 좋습니다. 하긴 걷기도 어느 정도 단련이 되면 효과가 떨어지죠.
그 땐 좀 더 다른 방법으로 걷기를 해야만 한다고 하네요.
파워워킹, 평지 아닌 길 걷기, 시간 늘이기 등은엄두도 못내고
그냥 하루에 1시간이라도 걷기를 한다면 아주 좋겠습니다.
볕 좋은 날 좀 한가한 오후에 가게를 나섰습니다.
마산종합운동장을 걸을까, 이산성지를 걸을까 하다 다시 또 용마산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이날은 낮기온이 영상10도 가까이 된 날이였습니다
바람은 좀 불었지만.
사람들이 하도 다녀서 단단하게 다져진 길이 앞에 쫙 펼쳐집니다.
기분이 금방 상쾌해지네요.
지난 겨울엔 한파로 얼어서 동백꽃이 다 얼고 말았는데 올 해는 기어이 이렇게 꽃망울을 보란듯이
올려 놓고 볕 쬐기를 하고 잇는 초록 잎이 건강해 보이는 동백이 자랑습니다.
춥다고 허덜지기면서 내복을 겹겹이 껴 입고 지냈던 사람도 있는데 말입니다.
마산이 뿌옇게 변했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짙은 구름이 살짝 가리고 그 틈을 삐집고 해가 용을 쓰고 있기는 한데
바람이 쓩~ 찹습니다.
무학산 정상과 학봉이 보입니다.
이쪽도 뿌연 하늘이네요
마산만도 눈이 부시기는 하지만 뿌연 하늘아애 바다색도 회색입니다.
신호흡을 하기엔 왠지 부담스러운 날씨로군요.
꼭대기 벤치엔 동네 어르신들 곗날 인가봅니다. 쭉 둘러 앉아 무슨 이야기인지 즐겁습니다.
정상을 올라 다시 내려와 용마산 공원에서 젤루 좋아는 코스를 밟습니다.
완전 산속 오솔길 느낌이 나는 길인데 아주 짧지만 깊은 산속이라고 착각을 할 만큼 좋은 길입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 발자국소리가 잘 섞이는 길.
푸드득 새 날개짓에 깜짝 놀랐던 처음 이 길을 걸었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원래 낯설 길에서의 모든 것은 두렵기 마련이니까요.
그 길에서 만나는 숨어 있는 생강나무 그리고 꽃망울.
이녀석을 얼어버렸는데 과연 꽃이 활짝 필까요?
냄새는 정말 좋은데.
다음에 와봐야겠어요.
다시 올라왔던 길로 내려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겸 운동을 즐기고 있습니다.
조금 더 따뜻해지면 북적북적거릴 겁니다
봄 꽃이 만개할 즈음에 아주 시장판이 될 겁니다.
이곳의 벚꽃 잔치도 꽤 괜찮습니다.
응달진 사람들이 좀 뜸한 길로 내려갑니다.
이길도 가을엔 꽤나 운치가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정말 근사하기까지 합니다.
누가 그러더만요.
"사진은 정말 아름답고 멋지던데 실제는 그렇지 않잖아요 이건 사기에요!"
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사기라뇨.
사진의 마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부분이 전부인양 오해를 하신 분도 잘못입니다.
원래 사진은 내 눈에 내 마음에 정말 찍어 두고 싶은 것을 남겨 두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기엔 별로 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낮은 산이 바로 반월산 그리고 이산성지가 있는 공원이 될 곳입니다.
저곳으 공원처럼 정비가 된 곳은 아니고 얼추 자연 그대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곧 공원으로 조성을 한다고 하니 기대를 해 봅니다.
응달은 바람이 찹찹하여 기침이 쿨럭 나오니 어서 내려가야 합니다.
용마산 공원은 마산합포구 산호동에 있습니다.
전체를 둘러보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지만 운동을 위한 걸음은 두바퀴를 돌면 됩니다.
적당히 오르락 내리락 계단길과 가파른 오르막도 있어 확실히 운동이 될 것 같은 공원입니다.
봄 날 꽃피는 용마산도 기대하시고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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