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고향은 어릴적엔 본 적도 없는 잔잔한 호수같은 바다가 있는 마산입니다.
나의 고향 마산은 오래된 도시랍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도 역시 마산입니다.
타지 생활 10여년 뒤 다시 어머니 품같은 고향 도시로 다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도시의 공기를 들이마시니 어찌나 안정이 되는지 그래서 고향이라고 하는구나 알게 되었답니다.
다시 돌아온 고향 마산은 아주 많은 변화를 겪었고 또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문득 문득 떠오르는 기억 속 어린 시절을 그대로 옮겨 둘만큼 추억스러운 곳이 여전히 남아 있기도 합니다.
몇년 전 이웃도시 창원과 진해와 통합이 되어 창원시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마산은 영원히 내고향 이름입니다.
내고향 남쪽 바다 그 푸른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어리오 그 잔잔하던 고향 바다
정말 잔잔하기는 합니다.
넘실넘실거리지만 호수 같기도 합니다.
바다끝에 서 있는 저 집들은 새로 생긴 변화된 마산의 모습입니다.
바다 물 빛이 하늘로 올라 갔나 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이였네요.
변하지 않은 배경에 덧그림을 그린 듯 불쑥 올라온 건물들이 제일 먼저 눈을 끕니다.
저 건너 귀산은 공장들이 쉴새 없이 돌아가네요
겨울 찬 바람이 사정없이 몰아 치지만 난간에 기대어 바다 냄새를 한껏 들이킵니다.
마창대교는 기억에 없던 것이지만 어느새 원래 있던 것처럼 그대로 잘 서 있습니다.
아무리 반대를 하고 목소리 올려도 결국 세워질 것을 세워지고 무너질 것은 무너집니다.
여기서 보니 돝섬이 꼭 고래가 헤엄치는 모양입니다.
근데 왜 돝섬이라고 했을까요?
들물인 모양입니다
넘실넘실 바다물이 넘어 오려고 하는 듯 합니다.
햇빛이 잘게 부서지듯 바다위에 뿌려집니다.
그러고 보니 저 돝섬도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바다에 떠 있네요
속은 변화가 있을지라도 겉은 그대로입니다.
바다물은 그 때 그 물은 아닐겁니다 허나 똑같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바다를 보고 타박타박 집으로 돌아오는 길 깜짝 놀랐습니다
어릴적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보았던 그 거리가 그래도 있는것입니다.
최근에는 새로 건물을 올리고 있는 몇군데가 있지만 그럼에도 30년전 기억속 그 거리는 그대로 입니다.
오래된 거리 변하지 않는 그림입니다.
길 위를 지나는 차들은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가지가 잘린 가로수도 그대로인 듯합니다.
이 거리를 생각할라 치면 늘 두근거리는 맘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 시절엔 아주 번화했던 도심이였거던요
집과 동네를 벗어나 처음 이 곳에 왔을때의 그 놀람과 설렘을 결코 잊지는 못합니다.
눈을 깜빡이며 순간 사진을 찍어 기억속 사진과 비교해봐도 많이 변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안정감이 드네요
고향은 고향입니다.
누가 등을 토닥토닥하는 것 같은 포근함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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