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엄마는 피자 못 먹는 줄 알았습니다

하늘위땅 2013. 5. 7. 10:13

엄마는 피자 못 먹는 줄 알았습니다. 


그날도 아들녀석 성화에 도미노피자를 배달 시켜 놓고 물었습니다


"옴마 피자 드실라우?"


"내가 피자 묵더나 너거들끼리 무라 그기 무슨 맛이라꼬"


배달 온 뜨끈한 피자 아들녀석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얼마뒤 오빠가 빅사이즈 피자 한판을 사왔습니다

역시나 엄마께 드시라 하니 함말 없으십니다

옛날분이라 이런 신식음식은 못드신다 여기고 또 우리끼리 먹는데

슬그머니 방에서 나오신 울 엄마


"내도 무 보까"


그리곤 두조각을 엄청 맛나게 드셨습니다


"옴마도 잘 묵네 근데 왜 안묵는다 케서?"


"내도 이런거 가끔 무글수 있다.. 너거들 마이 무라꼬 그랬제"


"ㅜㅜ"


엄마는 옛날 사람이라 치즈며 각종 퓨전 소스 시러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였습니다. 우리 부모님들도 가끔은 이런 음식으로 자식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옴마 어버이날 피자 묵자!"


군대간 울 아들은 나한테 뭘 보내줄까요?

피자한판을 혼자 다 해치우는 식성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