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피자 못 먹는 줄 알았습니다.
그날도 아들녀석 성화에 도미노피자를 배달 시켜 놓고 물었습니다
"옴마 피자 드실라우?"
"내가 피자 묵더나 너거들끼리 무라 그기 무슨 맛이라꼬"
배달 온 뜨끈한 피자 아들녀석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얼마뒤 오빠가 빅사이즈 피자 한판을 사왔습니다
역시나 엄마께 드시라 하니 함말 없으십니다
옛날분이라 이런 신식음식은 못드신다 여기고 또 우리끼리 먹는데
슬그머니 방에서 나오신 울 엄마
"내도 무 보까"
그리곤 두조각을 엄청 맛나게 드셨습니다
"옴마도 잘 묵네 근데 왜 안묵는다 케서?"
"내도 이런거 가끔 무글수 있다.. 너거들 마이 무라꼬 그랬제"
"ㅜㅜ"
엄마는 옛날 사람이라 치즈며 각종 퓨전 소스 시러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였습니다. 우리 부모님들도 가끔은 이런 음식으로 자식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옴마 어버이날 피자 묵자!"
군대간 울 아들은 나한테 뭘 보내줄까요?
피자한판을 혼자 다 해치우는 식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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