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에서 맡은 밤꽃 냄새가 오래간다 했습니다.
식욕이 떨어져 좋아라 했는데 그것도 잠시잠깐.
왕성한 식욕은 내가 언제 숨었드나 이럼서 고개를 더 빳빳하게 쳐들고 밀려오시네요.
참아내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손이 그냥 갈때는 나의 의지가 이것뿐인가 죄책감마저 듭니다.
그래서 다시 몇가지 반찬을 만들며 대리만족을 해봅니다.
먹지 않았을까요? 아닙니다
먹었습니다.
맘껏.
그리곤 또 후회를 하였습니다.
사는기 뭐 있나요
묵고 후회하고
또 묵고 후회하고.
그겁니다.
달려보는 겁니다
요즘 파프리카 참 비싸더군요.
그럼에도 이쁜 색에 이끌려 키로로 덥썩 삽니다.
샐러드도 해먹고 볶음밥도 해먹고 감자 샐러드에도 포인트로 색을 내기위해 넣어 봅니다.
머스터드 씨앗을 넣으니 톡톡 터지면서 씹히는 맛이 아주 좋네요
감자랑 단호박 찐 것이 남아서 으깨고 계란과 양파 파프리카를 첨가해 금세 샐러드 두가지 만들어 냅니다.
샐러드가 무슨 반찬이 될까 했는데 묘하게도 반찬이 되더라는 겁니다.
고사리 장아찌와 오이장아찌.
고사리는 조금 숙성을 시켜서 먹으니 쫄깃하니 맛이 나고 오이는 그날 저녁에 먹어도 아삭하니 맛나더군요.
요즘 장아찌랑 먹는 밥상이 많아졌어요.
덜 짜게 덜 달게 만들어서..
지난 봄 싱싱한 바지락을 엄청 까서 냉동시켜 주셨던 우리 어머니께 진정으로 감사함을 느낍니다.
급할때 요긴하게 국거리가 되네요
된장 풀고 두부랑 무우 삐져 넣오 심심하게 국을 끓였더니 시원하고 구수하니 속이 확 풀립니다.
깍두기처럼 보이나 깍두기가 아닙니다.
감자조림인데 영 생긴것이 깍두기 같습니다.
고추가루를 넣어 매콤하게 조려보았더니 별미군요.
햇마늘 장아찌를 담으며 남은 것들을 이렇게 한번 만들어 보았어요
마늘고추장 볶음과 마늘튀김.
둘다 엄청 맛나게 잘 먹었답니다.
마늘을 팬에 볶다가 고추장과 케찹 마늘 양파 맛술 후추 매실액으로 양념을 해서 들들 볶아 놓으니
칠리소스처럼 매콤달콤하니 풋마늘과 잘 어울리네요.
마늘튀김은 은근히 손이 자주 가는 녀석이 되어버렸어요.
속이 불편한 사람은 알싸하니 아릴수 있으니 적당히 먹어주세요
작은 병에 알알이 담아 둔 장아찌요 마늘입니다
미리 식촛물에 몇일 삭힌 뒤 간장물을 붓습니다.
올 해는 조금 숙성을 시켜서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숙성도 되기전 다 먹어버려서.
옥상 텃밭에서도 야채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다른 채소를 키우기 위해 쑥 다 잘라버린 부추가 생겼네요
집된장과 참기름과 지리산 찹쌀조청과 통깨로 만들 양념에 부추를 슬슬 무쳐보았어요.
된장과 부추과 엄청 잘 어울립니다.
고기 곁들이 야채나 장어구이와도 잘 어울릴 것 같네요.
꿀을 넣어도 됩니다.
된장이 짜니 양 조절을 잘 하여야 합니다.
제주도산 생고사리로 들깨나물을 해 보았는데 고사리가 너무 물러서 영 모양이 별루네요.
생고사리로 뭘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고민하다 그냥 들깨 듬뿍 넣고 찜처럼 만들었는데 알싸한 맛이 뒷끝 작렬이네요.
물에 좀 더 우려야했나봐요. 너무 푹 데쳐서 우려내기도 어렵던데.
역시 마른 고사리 볶음이 더 맛난 것 같네요.
잘하지 않는 계란말이를 했더니 역시나 내 솜씨는 안되네요.
제일 쉬운 것이 제일 어렵군요.
성질이 급해서 슬슬 익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니 그럴까요?
치즈를 넣어서 말았더니 고소하고 감칠맛이 나서 맛은 있습니다.
계란 8알 단숨에 없어지는 비법입니다. 계란말이는.
간헐적 단식하느라 소식을 하다보니 별 반찬이 필요가 없는데 그래도 가끔은 내가 살아있구나 느끼고 싶을땐
부엌 불 앞에서 마구마구 땀을 흘려보는 겁니다.
식탐 조절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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