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나도 한때는

하늘위땅 2013. 8. 1. 09:03

 나도 한때는 참 이뻤다 아니 귀여웠다.

이쁘다는 말보다 귀엽다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늘 불만이였다

여자는 자고로 이뻐야한다는 일부 어른들의 몰상식한 세뇌교육의 영향으로

이쁘지 않으면 여자가 아니다라는 공식이 정석인양 알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래서난 이쁘지 않으니 남자가 되고 싶다는 얼토당토 않은 바램을 가지고 동네를 누비고 다녔다,

골목대장도 하고 정의를 위해 몸바치는 의리파 역활도 하고

좀 더 씩씩한 척, 좀 더 강한척, 좀 더 쎈 척 거친 언어도 대고말고 사용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친구따라 강남갔다가 미팅이란 것을 하게 되었다

넘들은 사춘기며 뭐며 가슴앓이도 하고 감정에 휩싸여 파도를 타는 즈음에

대타로 나간 그 자리(왜 내가 대타?)에서 이쁘장한 그 아이를 본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여자였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치마대신 입은 바지가 부끄러웠고

뽁딱하이 달아 오른 양 볼이 미웠다

주체할 수 없는 두근거림은 저주하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의 만남은 고3때 그 아이의 요구로 끝이 났다)


그 후 난 또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고

그러다 그 중성적임을 내세우고 싶어하는 날 졸졸 따라 다닌 눈탱이 맛이 간 

그 남자 손을 잡고 말았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다.


그리고

엄마가 되었고

며느리가 되었으며

현모양처가 꿈인양 조신(?)하게 살고자 애썼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