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우리들의 여름휴가 - 제주도에서 3박 4일 둘째날 산방산, 추사유배지 그리고

하늘위땅 2013. 8. 28. 14:27


윗세오름에서 흠뻑 젖어 내려왔는데 아래쪽에는 쨍쨍 태양이 자존심 꼿꼿하게 세우고 있습니다.

금세 더워서 땀을 또 흘리게 되었습니다. 

산방산으로 작은 모닝은 달립니다. 바람이 다소 시원한 듯 창문을 열고 쌩하니 달려봅니다.

산방산 앞자락에 수천만년 쌓여 이루어진 용머리 해안과 하멜선상전시관이 다음 목적지입니다.


이곳은 올레 10코스에 속한 부분이라서 지나번 먼저 다녀간 곳이라 동생들만 용머리해안을 보러 갔는데 폐쇄가 되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며 돌아오네요.

알아보니 바닷물 수위가 높아서 그랬다고 합니다

요즘은 수위가 높아져서 개방을 하는 날이 드물다고 하니 미리 알아보고 가야 하겠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을 동생들이 보지 못해 조금 아쉽습니다.





대신 아쉬움을 이렇게 멀리 구경만 합니다.

형제섬도 보이고






하멜선상은 근데 왜 저기 있을까요?






산방연대에 올라 화순쪽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올레 10코스가 눈앞에 쫘악 펼쳐지네요.

최근 드라마 결혼의 여신을 이곳에서도 찍었다지요.





무척 더운날이 여전하므로 감히 저 아래로 내려가 볼 엄두가 안납니다.







산방산도 올려다 봅니다

26년전에도 저런 모습으로 있더만 아직도 저렇게 있습니다.





너무 궁금하여 물었답니다


"산방산 꼭대기 올라 갈 수 있나요?"


이런 바보같은 질문에 답이 돌아오네요'


"뒤쪽으로 올라가는 길 있습니다 지금은 자연휴식년제가 입산 금지지만 풀리면 가보세요"


아싸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네요 )


용머리해안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 작은차 모닝은 대정향교와 추사유배관을 보러 떠납니다

윗세오름에서 먹은 라면에 체한 막내는 계속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그래서 맘이 아주 불편했는데 사소한 처방으로 좋아지는 것 같아 우리의 여행은 다시 즐거운 모드로 바뀝니다.





대정향교를 둘러 오기로 한 추사관을 직통으로 오게 되었네요

작은차모닝의 네비아가씨가 길을 잘못 알려준 것일까요?

다시 돌아가기엔 거리도 있고 해서 추사관엘 먼저 가보기로 합니다.


책으로도 만났고 추사 김정의 세한도를 박물관에서 보기도 한 터라 멀리서 딱 알아보았다는 것.


건축관련 상도 받았다는 그 곳

추사유배관.


괜히 가슴이 두둥 떨리는 순간입니다.





세한도의 소나무와 집을 그대로 옮긴 듯한 추사관.





사진촬영 금지라고 적혀 있던 아래층을 자세하게 둘러보고 낯익은 이름도 발견하는 기쁨도 느끼고 올라온 이층에서 체해서 아팠던 동생을

모델로 강제촬영을 했는데 세한도의 느낌이 느껴지네요.





유배지로 나가려는데 소나기 갑자기 내립니다.

발이 묶여 건물안에서 잠시 대기를 탑니다.


비는 한참동안 내려 지열을 위로 붕붕 올려버립니다

훅하고 뜨거운 지열이 습기와 함께 위로 오르니 찜질방 같습니다.





비 그칠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유배지로 들어갔습니다.





이리오너라! 헤헤


생각보다 유배지 규모가 큽니다.

작은 초가삼간을 상상했는데 몇동의 집이 모여있네요.





앉지 마시오 라는 팻말이 없어 비를 잠시 피해 앉았습니다.





왜 비가 그치지 않지


우리가 가는 곳마다 비가 오네


이 가문에 좋은거 아이가


그래도 우리 다니기 불편하잖아.






하늘을 올려다 봐도 비는 그치지 않으니 비를 맞고라도 가야지 하고 일어서니 비가 뚝 그치네요

신기하게도





다시 쨍하고 해가 나와 덥다덥다를 연발하게 만듭니다.


슬 배도 고프고 점심을 먹기 위해 송악산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한참을 달려 송악산 입구 어느 식당에서 맛있는 해물탕을 먹습니다





송악산은 지난 번 제주 여행시 들렀던 곳이라 멀찍이는 구경만 하고 사계리쪽으로 차를 돌려 달립니다.




그래서 도착한 곳이 사계리 해안 아래쪽에 위치한 씨엔 블루 카페

페친이신 선생님이 은퇴후 내려오셔서 만드신 카페랍니다

제주 오면 인사차 들러보겠다 해서 일부러 라도 들러보고 싶었던 그 곳입니다.




제주로 내려오셔서 커피농사까지도 직접 짓고 계신다고 합니다

발효커피도 맛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뿌듯한 맘으로 카페를 나섭니다.






오래된 야자수가 아주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카페 씨엔블루





아침마다 올려주시던 그 야자수와 형제섬을 직접 보니 참 새롭습니다.


점심에 커피와 빙수까지 뜨거운 날씨임에도 슬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과연 무사히 다음 일정을 잘 마쳤을까요?


비도 흠뻑 맞고

자외선도 흠뻑 맞고

남은 오후를 향해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