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힘든 코스를 마치고 아침까지 거하니 먹고 나니 나른하고 더워 어딜 가는 것이 귀찮아질려고 했습니다.
비가 올 줄 알았는데 태양빛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미워죽을뻔 했습니다.
"이리 더븐데 해수욕장 가긋나"
"구람 어데가꼬"
"적당히 들러볼 곳이 없나 인제는"
"많기는 하지만 이 시간에 열겠나"
"하기사 일찍은 시간이기는 하다 그쟈"
"만장굴 가자 그럼"
"거기는 열었을까?"
"가보지 머 "
.
10만∼30만년 전에 생성된 만장굴은 총 길이 7천416m, 최대 높이 25m, 너비 18m로, 용암동굴로는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큽니다.
용암 종유, 표석, 발가락 등 용암이 흘러가면서 만든 기묘한 형상이 곳곳에 펼쳐져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7.6m 높이의 용암 석주도 있지요. 현재 제2입구∼제3입구인 1㎞ 구간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는데 빨리 걸으면 탐방에 50여 분밖에 안 걸리지만 천천히 걸으면 온몸이 시리는 느낌을 받으며 완벽한 피서를 즐길수가 있답니다.
만장굴 내부는 12~14도를 유지하고 있어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고 손이 시리기까지 했답니다.
썬글라스를 끼고 들어가도 걸어 가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너무 시원해서 나가기가 싫을 정도였습니다.
세계 최대 높이의 석주를 보면서 그 옛날을 상상해 봅니다.
우리 이러지 맙시다. 셀카질도 하면 늡니다 늘어.
돌아나오는 길이 참으로 길게 느껴졌는데..
입구가 보이니 걱정이 앞서네요
훅 더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와서 그런가요
온도 차이가 10도 이상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안경에 김이 서려 앞이 안보이네요.
끈적하게 들러붙는 공기가 기분이 나쁘네요
시렸던 손도 금세 풀리고 이마에 땀이 촉촉하게 나옵니다.
우리가 이 표지판을 보고 왁자하게 웃은 이유가 뭘까요
라바.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 '라바'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라바는 애벌레인데 그럼 이 라바도 구불하니 애벌레 모양의 튜브라는 뜻이라며 말이지요.
Lava 가 용암이라는 뜻이였네요
그냥 우리가 알고 있던 라바로 이해했더라면 더 재미있을 뻔 했네요.
우리가 아는 라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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