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요즘 신이 났다.
있는 과일 몽땅 쥬스로 뭉개버리는 것에 재미가 들린 모양이다.
갈고 또 갈고
삶아 짜고 또 짜고..
그제는 차례상에 올렸던 맛 없는 수박을 또 맛없는 얼린 바나나랑 싹 갈아서
맛난 수박쥬스로 만들어 주더니 오늘은 또 맛없는 포도를 죄다 삶아서 쭉쭉 짜서 포도쥬스를 만들어 준다.
"야 낸 아침 안묵잖아"
"그래도 쭉쭉 빨아 땡겨봐"
동생의 성의가 꽤씸하야 빨대로 쭉~ 한입 땡겼다
달큰시큼한 포도 맛이 목을 타고 넘어간다.
"이건 새까리 이래서 피가 되고 살이 되겠다"
"니 빈혈이자나 마이 빨아댕기"
맛없는 포도 처리반으로 등극한 나으 빈혈..
한컵 다 빨아 댕기니 배가 터질라한다.
아! 졸린다 졸려.
이기 피가 되고 살이 되는기 아이라 졸음을 불러오는 것이구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 포도 쥬스는 우리 이재학 투수 주고 싶고 시원한 수박쥬스는 울 김상병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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