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제주를 느끼는 최고의 방법 오름 올라보기- 오름투어 하다

하늘위땅 2013. 11. 27. 11:30


올레길만 걸을순 없었다.

오름 두어군데는 꼭 올라보리라 했지만 차를 가지고 움직여도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 것 같고,

버스를 타고선 하루 종일 걸어야 두군데 정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제주 가기전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여 딱 걸린 하나.


오름투어


오름투어를 짬짬히 해주는 어떤 사람의 블로그를 알게 된 것이다.

오름만 가이드를 해준다 완전 멋진 발상.


주저없이 신청을 하고 제주 상륙 3일차를 설레며 기다렸다.

김영갑갤러리에서 본 용눈이 오름의 사진이 맴맴 돌았다.


진주출신으로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제주 여행을 왔다가 육지 생활을 정리하고 오름을 찾아 길 더듬어가며

자신이 앞으로 해야할 일로 정하고 열심히 적응을 하고 있다는 김도완 가이드.

참으로 열심히 공부를 한 듯 

투어 내내 설명을 어찌나 잘 해주는지.


그냥 올랐더라면 오르고 내리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 감탄하고 그걸로 끝이였을텐데

알찬 투어가 되었다..


김도완 가이드와 함께 했던 투어 코스는 비자림 > 다랑쉬오름 > 아끈다랑쉬오름 > 용눈이오름 > 아부오름 > 지미오름 






바람이 그나마 좀 수더분했던 날이였다.

다랑쉬오름에 올라 머리를 풀어 헤치고 누운 여인의 자태를 한 용눈이 오름을 보면 감탄에 감탄을 연발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오름은 손지오름이라고 했다.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다랑쉬오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제주 동부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이고 백록담의 분화구 깊이와 같다고 했다.

가이드의 설명은 한참이나 이어졌는데 우리는 그저 감탄만 할 뿐.







제주 상륙 3일차에 처음 보는 한라산을 보면 또 한참을 감탄사를 쏟아내느라 가이드를 괴롭혔다.





다랑쉬오름에서 내려다 보는 아끈다랑쉬는 그저 귀엽기만 했다.

폭삭한 분화구의 억새가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아 맘이 먼저 달려간다.





오! 이런 고혹적인 자태를 하고 눈앞에서 아른거리다니 용눈이오름.

보이나요 긴머리 풀고 모로 누운 여인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용눈이 용눈이 했는지 알겠다.





다랑쉬오름에서 내려와 후다닥 아끈다랑쉬오름에 오르니 금빛 억새가 물결치니 절로 춤이 나왔다.

얼쑤!

뒤로 보이는 다랑쉬오름의 자태가 아주 든든하다.







아끈다랑쉬오름에서 가이드 차를 타고 이동한 용눈이오름

걸어서는 40여분이상이 걸린다고 하니 걸어서 오름투어를 할 생각을 했더라면 어쩔뻔했나.


오름엔 방목하는 소들이 많다고 했는데 용눈이 오름의 방목 소들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오는데 동요가 없이 그냥 저 할일만 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사람이 오던 가던 별로 개의치 않은 듯 풀을 찾아 이동을 할 뿐.

모델이 되어주는 배려(?)까지.


헉! 소똥을 밟고 말았다.





용눈이오름에서 돌아보니 다랑쉬오름이랑 아끈다랑쉬오름이 보였다.

비슷한 모양을 한 아끈다랑쉬는 앙증맞은 동생같으네.





용눈이오름을 둘러 걸으며 능선 사이로 살짝살짝 보이는 오름들이 되게 궁금해졌다.

싹다 올라보리라.





또 한참을 달려서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아부오름엘 올랐다.

분화구의 경계를 따라 원을 그리며 자라는 삼나무의 모습이 동화속 마을 같으다.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 이재수의 난, 연풍연가를 찍었다고 한다.





가이드 도완씨와 강제 사진 촬영을 고소영 나무앞에서 찍었다.

어쩔수 없이 포즈를 취해주는 도완씨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지미오름

둘째날 올레길 걸을때 정상을 피해 둘레길을 걸었는데 결국은 지미오름엘 오르게 된 것이다.

헉헉 거리며 지미오름에 오르니 양사방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완전 그림이다.


저 멀리 성산일출봉을 보고





다른쪽으로는 다른 오름들과 한라산을 보았다.


제주동쪽의 끝 지미오름.


오름 투어를 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제주도를 그냥 뽈뽈 그리며 아래서만 보고 말았을 것이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제주의 땅은 또 다른 감동이며 또 다른 놀람 그 자체였다.


제주를 좀 다녀본 사람들 중에 이 오름에 오르지 않고 제주에 뭐하러 가 볼 것도 없고 재미도 없고 매 그것뿐인데라고 한다.

가도가도 새롭게 다가오는 제주.

그 절정은 오름에 올라보는 것이 아닐까.


눈이 내린 용눈이 오름과 다랑쉬오름이 정말 궁금해졌다.

눈이 왔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냥 날라가 버릴지도 모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