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야금야금 제주여행

아~ 바람이여 - 제주 올레 1코스에서 21코스 걷다

하늘위땅 2013. 11. 26. 13:48


올해 세번째 제주도 상륙입니다.

하던 일 잠시 접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생겨 제주행을 결정하게 되었답니다.

일도 정리가 안되서 어디로 가는 것이 그다지 가볍지 만은 않은데 가는 그 날까지 잘한건가 어떤건가 내내 심란했지요

무거울 줄 알았던 발걸음은 출발 당일에는 가볍기만 해서 맘을 비우고 가는 것이 답이다 했지요


첫날은 그냥저냥 보내고 담날 급하게 조정한 올레 코스를 걷기로 하고 교통이 불편한 숙소에 택시를 불러 올레1코스로 갑니다.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올레 1코스 시흥리까지는 도보와 버스환승까지 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라 택시를 탔는데 7,200원의 요금이 나오네요

기사님의 어찌나 운전을 이상하게 하던지 멀미 날 뻔 했었답니다.

왜 그렇게 운전을 하는건지?


우리가 걸었던 길은 올레 1코스 시작점에서 두개의 오름을 오르고 종달리 소금밭까지 걸은 뒤 21코스 종점을 찍고 해안길을 걸어

21코스 시작점 해녀박물관까지입니다. 꽤나 먼 길을 걸었네요. 

바람은 억수로 불고 길도 약간 지루했지만 처음 올레를 걷는 동생들에게는 어땠을지?





저 멀리 해뜨는 걸 보면서 출발 준비를 합니다.

수평선엔 구름이 앉아 있어 일출을 제대로 느낄수는 없었지만 흐리지 않은 것 같아 가볍게 숙소를 나섭니다.






올레1코스 시작점에서 우리 추억을 남겨봅니다.

이때 버스에서 내린 남해출신 중년두분이 합류를 합니다.

일주일가량 올레 걷기를 하신다고 했는데 잘 걷고 갔겠지요







제주의 바당과 돌담과 당근밭으로 제주의 느낌을 한번에 담아봅니다.






구름에 가린 해는 섭지코지 주변에만 반짝이며 내리고 있네요.







시작부터 오르막을 걸어 말미오름에 도착을 하니 동생들의 감탄사가 들립니다.

바람이 거침없이 불기는 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제주의 풍경에 바람따윈 소용없네요






뒤쪽으로 돌아 한라산을 더듬어 조비만 구름에 가린 한라산은 보이질 않네요

바람에 풍력발전기가 신나게 돌아갑니다.






말미오름에서 성산일출봉을 봅니다.

바람이 거칠게 몰아쳐댑니다.






제주 올레 첫 도전 동생들 아직은 기운이 펄펄 넘칩니다.

다행입니다.

저 멀리 지미오름이 떠억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번째 알오름에 오르면서 헉헉 거렸지만 고함한번 치니 힘듬이 사라집니다.


야호!


하늘과 구름이 아주 이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트 발사!


조심스럽게 길을 찾아 종달마을로 향합니다.

약간은 으슥한 길을 지나노니 동생들은 으스스한 모양이네요






넓은 도로를 가로질러 종달마을 지나 소금밭으로 나가니 마을을 지키고 선 나무가 굉장히 신비롭게 보입니다.

처음 왔을 땐 몰랐는데 지금은 보이고 느껴지네요.

같은 길이라도 언제 누구랑 어떤마음으로 걷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는 모양입니다.





종달리 소금밭을 지납니다.

제주에도 소금밭이 있었다는 사실 기억합니다.

갯벌이 없는 제주에선 가마솥에 바다물을 끓여 소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21코스 종점에서 패스포트 스탬프를 꽝 찍고 21코스에 진입을 합니다.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지름오름 앞에서 정상을 두고 둘레길를 택해 걸었더니 밭길을 걷게 되네요.

돌담이 초록의 당근, 무우, 배추색과 하늘과 잘 어우러지는 그림이 연출되네요.



지미봉은 제주의 땅끝이라는 뜻을 가졌다네요

옛날 제주목사가 부임하면 순시를 마치는 마지막 마을이라는 종달 그 제주의 땅끝이 지미오름입니다.


올레길의 마지막을 찍어야 할 지미오름을 시작으로 삼고 걷습니다.





볕은 따스한데 바람은 지독합니다.

온 몸을 감싸고 걸어도 땀은 안나고 그렇다고 추운 것도 아닙니다.

정말 지독한 바람입니다.


제주의 바람과 돌 원없이 보고 가게 되는 길입니다.







지미봉 둘레길과 밭길을 지나니 눈이 시린 푸른 빛의 바다가 펼쳐집니다.

하도리해수욕장입니다

지난번 여름휴가때는 그냥 지나쳤던 곳인데 가을에 오니 바다가 발을 잡네요







셀프로 조작한 디카를 두고 모래사장에서 우리는 이렇게 즐겁습니다.






즐거움도 잠시 접고 다시 길고 긴 바다도로를 걷습니다.

사무치게 불어대는 제주 바람입니다.






별방진인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다가 돌아보고 아차차합니다.

우도에 접근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조선중기에 설치한 진이랍니다.





짙은 구름이 바다위로 낮게 깔리는 것이 아주 묘합니다.

육지에서는 느낄수 없는 아주 이상한 느낌이네요.

구름이 금방이라도 내래 누를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무섭다고 해야하나 두렵다고 해야하나

누르는 구름과 쎄게 달려오며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는 바다와 파도는 막 손짓으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많이 바라보면 바다로 뛰어 들 것 같은 느낌.





사나운 바람을 헤치고 오후 3시경 해녀박물관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도 매번 지나쳤는데 관람을 합니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더군요.

찬찬히 둘러보고 올 곳입니다.


돌아갈 버스편을 알아보느라 서둘러 나오는 바람에 대강 둘러 본 것이 아쉽습니다.


큰길에서 서일주버스를 타고 고성에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3,600원) 휘닉스아일랜드로 갔지요.

1코스 7.6 키로와 21코스 10.7키로를 걸었습니다.


시작과 끝을 하루만에 다 느낀 날이였습니다.

동생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