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상륙 6일차
서제주권은 참으로 따뜻했다 약간은 덥다고 느껴지기까지 했다. 겹겹이 입었던 겨울 내의를 벗고 두고 좀 가볍게 입고 숙소를 나섭니다.
호텔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제주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내려 올레 시작점 찾느라 한바퀴를 삥 돌았버렸네요
그러고 찾은 월드컵경기장 입구에서 확실한 인증샷 찍고 출발합니다.
흐리고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일기예보가 맘에 걸렸지만 우비랑 우산을 준비하고 나선길 여행의 마지막 걷기가 될거라 그런지
무거운 몸이지만 걸어보기로 의기투합 언니들 1,2,3 거침없이 갑니다.
다들 얼굴이 띵띵부었네요
피곤한건지 연일 먹은 빵과 밀가루 음식때문인지.
굴러서 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팍팍 듭니다.
월드컵경기장 입구에서 길 건너 산쪽으로 약간의 오르락을 쭈욱 걸어 오르니 집집이 밀감나무가 조경수로 심어져 있습니다
길가로 가지를 늘어뜨리고 노랗게 익어가는 밀감이 유혹을 어찌나 하던지 . 저리 큰 밀감은 어떤 맛일까 궁금합니다
돌아온 길을 살짝 돌아보니 월드컵경기장과 날씨 때문에 희뿌옇게 뵈는 바다가 들어오네요
오래된 삼나무와 밀감 과수원 돌담이 있는 길을 잘 걷습니다.
신서귀포시를 곁에 두고 빙 두르고 둘러 걸어갑니다.
더운 듯 땀이 조금 나기도 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밀감 밭
까만 돌담과 초록 잎과 노란 귤이 아주 잘 어울리는 그림입니다.
약간 지루할 때 쯤 깔깔거리며 이러고 놀아봅니다.
이런 풍경이 바로 제주느낌입니다.
눈에 익은 듯 새로운 풍경 제주입니다.
앗! 이곳은 엉또폭포.
비가 와야 폭포가 된다는 그 폭포네요
진짜 물이 없네요
하지만 폭포는 웅장하고 멋지네요
세계4대 폭포에 들어간다고 하는 엉또폭포입니다.
온통 밀감밭으로 둘러쌓인 곳입니다.
분홍동백이 어여쁘게 한송이 피어 올레꾼의 걸음을 가볍게 해줍니다.
평탄하게 포장길을 따박따박 걷다보니 숲길로 쑥 들어가고 다시 포장길 지나 숲길로 들어가고 혼자 걷기엔 다소 무서워할 그런 숲입니다
"이거 밀림같네 하늘이 안보인다"
유난히 겁이 많은 동생이 같이 와서 다행이라는 듯 말합니다
혼자 다닐때는 몰랐는데 같이 걸으니 든든하기는 합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계단을 오르니 고근산 정상에 도착을 합니다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내려다 보는 신서귀포시가지입니다.
강창학야구장도 보이네요
망원경으로 보니 연습중인 어린 야구선수들이 보입니다.
여기까지 와서도 야구에 관심이 쏠리네요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니 서둘러 내려가야합니다
신나게 올라 왔으니 신나게 내려갈 일만 남았지요.
산정상을 넘어 내려가는 길 다시한번 헉 놀랍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낯설지만 아름답다 느껴집니다.
구름에 가린 한라산이 아쉽습니다.
산을 벗어나니 마을을 돌아돌아가는 길입니다.
"무릎이 아프다 우짜노"
"중간에 차 타고 가뿟까?"
망설이다
"이까지 와뿟는데 다 가보자"
터벅터벅 포장길을 아프게 걷습니다.
중간에 버스를 타고 돌아갔더라면 이것을 못 볼 뻔했는데 다행이다 싶습니다.
하논분화구라고 합니다 이곳을
동양최대의 미르형분화구로 수만년동안의 생물기록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생태박물관이라 불린답니다.
하논은 큰 논이라는 뜻으로 분화구에서 용천수가 솟아 제주에서도 드물게 논농사을 짓는 곳입니다.
아주 신비한 풍경이 아닐수 없습니다.
논에 정신이 팔려 걷고 있는데 떠돌이 개 두마리가 어슬렁 다가오는 것을 못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꼬리를 내리고 피하는 그 녀석들과는 다르게 우리가 더 겁을 먹고 말았습니다
세명인데도 ㅎ
밀감 밭을 저런곳에도 만든 모양입니다.
공간을 이동하여 다른 차원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나온 듯 걸어 나오니 삼매봉을 넘어 7-1코스 마지막점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길이 험하거나 길지도 않은 코스인데 다리가 많이 아픕니다.
포장된 길을 많이 걸어서 인지 그간 누적된 피로감 때문인지.
"아이고 밀감 밭 실컫 봤다"
"마따 밀감 달리거 박람회에서 보고 오늘 신물나게 봤네"
" 힘들지 않은것 같은데 다리 마이 아푸노 그래도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좋데"
수월봉코스를 가려나 바꾼 코스였는데 조금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일요일인데 길동무 한명 만나지 못했다는 건 올레길도 인기있는 길이 따로 있다는 뜻인지.
눈앞에 아른 거리는 밀감나무와 돌 바로 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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