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이 나이에 처음 만들어 보는 동치미

하늘위땅 2013. 12. 6. 11:00



늘 해주는 동치미만 먹었는데 - 나박김치류는 가끔 했지만-  울 신여사님 성화에 밭에서 뽑아온 무우 중 조금 작은 것들도 동치미를 담기로 했다. 큰 것들은 신문지에 돌돌 말아 서늘한 곳에 따로 보관을 해 두었는데 겨우내 좋은 먹거리로 이용이 되지 않을까 은근히 든든해졌다.

일부는 옥상에 무말랭이를 만들고 있고 작은 녀석들은 계획에 없던 동치미로 변신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깨끗하게 작은 녀석들을 씻어 물기를 슬쩍 뺀다. 씻기 전에 잔뿌리는 칼을 이용하지 않고 손으로 똑똑 끊어냈다. 

울 신여사님 말씀으론


"칼로 자르면 그 부분에 허연 진이 나온다 국물이 추첩게 된다"


경험자의 말씀이니 잘 새겨 들어 고무장갑 낀 손으로 어눌하게 잔뿌리를 제거했다.

손이 작아 큰 고무장갑이 빙빙 돌아 힘들었지만 깡으로 끊어 내는 작업을 마쳤다.







미리 사서 간수를 짝 뺀 비금도 소금을 독에서 한바가지 꺼내왔다.

간수가 빠져 보슬안 소금이 보석 같았다.





씻어둔 무우를 좋은 천일염에 한번 씩 뒹구어 소금을 묻힌다.





간수가 잘 빠진 천일염을 사용하는 것이 동치미 맛을 좌우한다.

보슬보슬 보석같이 빛나는 소금을 입에 넣어 보니 뒷맛이 달다.






잘 씻어 물기를 뺀 독에 켜켜이 소금 묻힌 무를 담고 위에 소금 한웅큼을 올려 뚜껑을 닫아 둔다

2~3일 뒤 무우의 겉이 약간 말랑해졌을때 물을 붓고 다시 간을 맞추면 된단다


이때 마른고추나 배 등을 넣어 숙성시키면 맛있는 동치미가 완성이 된다.

우리집 동치미는 마늘이나 생강이 들어가지 않은 진짜 시골에서 먹던 그 동치미 맛이 난다.


무우와 소금맛으로 숙성시키는.


벌써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속을 뻥 뚫어 주는 것 같다.


이 나이에 처음으로 만들어 본 동치미

과연 성공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