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추억의 함박, 돈까스, 오므라이스를 먹으러- 창동 피노키오에

하늘위땅 2013. 12. 27. 20:36



추억 돌아보기, 추억 찾아내기, 추억 잡아보기 가 유행인가 봐요 

응답하라 1994 때문인가 아닌가.

창동키즈들은 창동에서 그 추억을 긁다긁다 실망하고 밤을 샜다고도 하고, 잠깐 북적이는 인파들에 감동을 하기도 했답니다.


잘 보지도 않는 '응사'를 보면서 무다이 추억을 끄집어 내어 감정을 달군 날입니다


"우리 추억의 돈까스 함박 무로 가까?"


"콜"


한 동생은 마실 일찍 나가버리고 남은 동생과 울 신여사님 대동하여 억시 춥다는 날 창동으로 나갑니다.

코아앞에 버스를 내려서 옷을 여미고 터벌터벅 한적한 그 옛날의 추억의 길이 그대로 있는 창동을 걸었습니다.


"11시부터 밥 하겠제?"


"하긋제 "


150년 골목을 들어서면 보이는 경양식 피노키오가 오늘의 그 장소가 됩니다.


" 함박하고 돈까스 하고 오므라이스 주이소"


"할매 괘안체? "


울 신여사님 나 느글느글한거 싫다고는 했지만 가끔 딸래미들 따라 마실 나와 먹는 밥 잘 드시니까.





양손잡이 스프 그릇에 약간 묽은 듯한 크림콘스프가 나오네요

그렇지요 추억의 스프는 인트턴트 가루 스프로 끓인 것입니다. 과하게 수제 스프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후추 솔솔 뿌려 후루룩 입 안으로 그냥 들이밀어 넣습니다.


"참 옛맛이다."





모닝빵과 소스도 나오네요 옛날엔 빵 드실래요 밥 드실래요 그랬는데.





양배추사라다가 나오네요

누가 적었던데 사라다와 샐러드의 차이는 사라다는 마요네즈가 나오는 것이고 샐러드는 소스가 나오는 것이라고 하데요

하하하 맞긴 한 듯 하네요.





드디어 나왔습니다

데미글라스소스가 듬뿍 올려진 추억의 돈까스군요

일식은 약간 도톰하고 추억의 돈까스는 얄팍하지요.





오! 마카로니사라다와 감자사라다가 곁들여진 함박도 나옵니다.

철판에 담기 함박 아숩게도 계란이 없네요





오므라이스도 나왔군요





맛있게 식사식사.


어쨌던 맛을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은 추억을 먹기 위해 왔으니까요?


사이드메뉴가 영 아니였지만 본 메뉴가 나쁘지 않았으니 그냥 넘깁니다.





"후식은사이다 콜라 쥬스 커피가 있어요"


이 대사는 몇십년 전 그대로 이네요


"커피주세요"


촌시럽던 그때는 커피가 그다지 맛있거나 즐기는 것이 아니였지요.

이런 물커피를 줘도 좋다고 마셨으니까요.

입가심 구수한 물이라 생각하고 한모금 마십니다.


사이다, 콜라, 쥬스, 커피..


괜히 추억의 음식을 생각하다 먼저 나간 상상력 더한 생각 때문에 약간 혼란스러운 날이였네요

정말 추억의 음식을 만들어 파는 밥 집으로 업종 전환을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