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배워요

맘에 꽉 차는 사람 없듯 그런 점포도 없다

하늘위땅 2014. 1. 17. 00:05



어렵다 어려워.

넘이 하면 참 쉬워보이는 것도 내가 하면 왜 이리 어려운지.

지역 정보지며 인터넷 그리고 지역 부동산사무실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이런이런 점빵 혹은 건물 좀 구해주세요"


라고 온데 말을 놓아두고 왔음에도 그다지 신통방통한 건수로 연락이 오는 곳은 드물었다.

하기사 작년 11월12일 타의에 의한 폐업을 하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나?

왠만한 곳을 다 봤고 왠만한 건물은 얼추 다 본 것도 같은데 - 약간의 풍수지리를 따져서 맞는 방향으로만 -

여전히 '아직  찾고 있는 중' 이라는 답을 할 수 밖에 없다.


"어짜노 어서 구해야 할낀데"


라며 위로인지 비꼬는 건지 모른 말을 툭툭 건네는 사람들을 만날때면 부하가 치밀긴 하지만 - 그런 사람들은 왜 그럴까? -

그냥 씨익 웃으며 


"잘 되겠지 넘어진 김에 쉬어가는 거지 뭐 또 언제 쉬겠어"


그런데 쉬긴 좀 많이 쉬는 것 같기는 하다

벌써 3달을 꽉 채우고 있는 것 같으니.



>> 제주 섭지코지의 글라스하우스와 성산일출봉




뭐 이런 근사한 점빵을 구하는 것도 아닌데 참 까다롭게 구한다고 누가 그러기는 했다. 

하.지.마..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 있는 것 아닐까?


첫 점빵에서의 실수를 다시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구하고 있는 것인데 우리 눈이 너무 높은 것인지

도통 서로의 양에 차는 장소를 좀체 만날수 가 없다. 그렇다고 장사 잘하는 점빵을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느 책에선가 보니 길 가 괜찮은 점빵이 있어 매일 지나가면서 그 점빵 자기에게 달라고 빌었더니 결국 그 점빵을

원하던 대로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기는 했다. 맘에 걸리는 것이 없다면 그렇게라도 구하고도 싶은데 어쩜 그런것은

다른사람의 피해를 딛고 일어서는 꼴이 되는 건 아닌가 하는 벨시런 염려가 들어서 말이지.



>> 섭지코지의 일출




장엄하게 떠오르는 해에게 빌어볼까 - 들어줄까? -  


"기도한다고 다 이뤄지면 세상에 두려울 게 뭐 있노"


하이고 또 이렇게 기분 팍 상하게 빈정상하는 말 던지는 사람이 있네.

기도를 하는 것도 어찌보면 긍정의 기운을 얻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 어느 분의 설교를 들어야 할 분이시네.


해가 지고도 한참이 지난 시간이지만 내일 아침 일찍 떠오를 해를 상상하면서 기도란 것을 해본다


'제발 우리 입에 딱 맞는 점빵 나타나게 해주세요. 이제 쉬는 것도 지겨워요 . 일하고 싶어요'


과연 나의 기도는 통할 것인가?

눈 높은 처자가 너무 까다롭게 남자를 고르고 고르는 기분이 드는 건 그냥 지나는 씰데없는 생각이라고 말해주시길.


기도!

기도!

간절히 기도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