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배워요

언제나 시기는 적절하지 않다 - 다 불황이라 말한다.

하늘위땅 2014. 1. 25. 11:00






언제나 시기는 적절하지 않다 - 항상 이 불황에 무슨 창업?



지난 5년간 쓸고 닦고 터를 다듬었던 그 점빵에 다른 간판이 달렸더라는 소식을 아는 분이 전해주셨다. 내 점빵도 아닌데 괜히 부아가 치밀려고 했다. 지난 일이고 어쩔수 없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일이라 치지만 5년간의 노력과 애정이 아까워 치미는 부아를 그냥 뒀다.


"그래예? 임대 내 놓았더만 즈그가 다 썰 모양이네예"


이래저래 손해 본 걸 셈하면 열이 확 위로 솟는데 참아야 하는 현실이 정말 미울뿐. 다시 넘의 건물에 가게를 구하기는 싫고 사려고 하니 더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다시 개업을 하기까지 조금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짐작을 한다.


"경기도 안좋은데 다시 장사 할끼가?"


라고 은근히 물어오는 사람들의 그 맘엔 뭐가 들었을까?


"불황은 언제나 불황이에요"


"그기 먼 소리고 "


"내가 창업을 하려고 돌아보면 죄다 어려워요 경기도 안좋고 우리가 처음 장사 시작할때도 그랬었잖아 ㅎ"


경기 좋았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인데 뭘 하려고 준비를 할라치면 경기도 안좋은데 무슨 창업을 하냐시니..

맥이 탁 풀려 점빵 구하기에 전력을 기울이던 것을 잠시 놓고 각자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을 해보자 하고 말았다.



취업집단교육장에서                                                          페이스북장사의 신 특강을 들으러



영 신경을 안쓰고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것도 아니니 점빵 구하는 것은 진행형인 것이다. 

부업을 하면 오랜만의 여유를 즐기는 동생도 있고 고용센터를 활용해 필요한 교육을 받기도 하고 

정말 필요한 강좌를 듣기도 하면서 다음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인근에 나온 점빵은 죄다 본 것 같고 적당한 가격의 건물도 제법 본 것 같은데 어디 숨었는지 당췌 점 찍을수가 없다.



창업을 하려고 보면 주변은 항시 어수선하고 불안하고 잘되지 않을 상황만 더 크게 다가오고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성공을 하려고 시작을 하는 것이므로 다소 저조하고 어려운 사회환경을 이겨내어 자리를 잡는다면 더 큰 성공을 이루지 않겠나.


언제나 시기는 적절하지 않고 다 불황이라 말하니 큰 맘 먹고 뛰어 넘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겠다.


기다리고 있는 단골손님들이 다 까묵고 잊어버리면 어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