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짧은글쓰기

매화와 백구 이야기

하늘위땅 2014. 3. 10. 22:30



집 앞 매화는 이제 곧 떨어져 날릴 것 같아요

학원 가는 아침에 딜다 보니 또 바보 백구가 짖었어요

아무 대꾸없이 그냥 코 끄티에 꽃을 대고 향기를 맡았지요

이젠 반응 없다고 바보백구 더 씨게 짖었어요

휙 등을 돌려 걸으니 등 뒤에 대고 앙살을 부리 듯 짖네요 바보백구


아침 운동 나온 동네 황구가 내려다 보고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니

바보백구 나에게 짖던 그 소리가 아닌 소리로 짖네요

위에선 황구가 아래 마당에선 바보백구가 쌩난리였어요.

황구 주인도 어쩔줄 몰라하며 가지도 못하고 섰었는데 어찌 되었는지?


꽃이 피고 벌이 날아드는 봄

황구도 바보백구도 그 봄을 아는 모양이에요.


시든 꽃도 꽃이라고 봄 바람이 차가워도 흔들리며 향기를 내겠지요.


봄은 그래서

이라고 하는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