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어떤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맘이 울렁울렁
용심도 생기고
억울한 맘도 들고
부딪히는 사람들도 그냥 서운하고
마냥 나만 피해를 보는 것 같고
울렁울렁
맘이 잡히지 않는다
동생이 멀리 이사를 가서 그런가
싸우고 같이 웃고
같이 놀러 다니고
그래서 그런가
늘 있던 일상이
살짝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런가
당췌 일도 손에 안잡히고
밥 맛도 없고
글자도 눈에 안들어오고
사실은 일도 하기 싫었다
꼼짝않고 자리에 앉아
집중해서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머릿속은 텅 비었고
맘속도 텅 비어
소리가 달그락달그락 나는 듯
눈앞에 보이는 복권방으로
들어갔다
"로또 천원만 주세요"
주인할매 힐끗 치다 보았지만
그런 눈길에 흔들릴 감정이 없어
그냥 받아 들고 나왔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거리
부산한 사람들
걷고 있는 건지
걷지 않는 건지
어쨌던
집에 도착을 했다.
로또는 과연
어떤 감정을 다시 채워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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