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 놀러 온 것도 아니고
단기지만 살러 왔으니
신고를 해야제
금산 갈까
망운산 갈까
갈까 말까
좀 더 익숙한 금산에 오르는 걸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좀 걸리긴 하지만
일찍 갔다 오면 되지 않을까하여 출발하다
남해버스터미널에서 8시20 상주미조행 버스 탑승
뛰어 오느라 땀 뻘뻘 흘림
복곡주차장으로 가는 버스가 8시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담에 그걸 한번 이용해 보는 걸로
근간에 금산 등산로를 이용하던 중 사고가 있었던 모양이다.
버스편이 생긴 걸 보면.
금산 입구에서 시작되는 계단이 조금은 두렵게 다가왔지만
한시간 정도인데 싶어 가볍게 다시 또 오르다
그러다 식겁했다
작년과 다른 체력때문에
ㅡㅡ;;
녹음이 짙은 금산등산로는 그늘뿐인데
어찌나 후덥지근한지 땀이 사우나 수준으로 흐른다.
이쁘게 꾸미고 오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온 몸이 땀으로 끈적할 즈음
시원한 물을 만났다
체면이고 뭐고 그냥 씻었다.
비가 와서 그런가 물이 좀 많아서 좋더라
거의 기다시피 계단을 오르니
결국은 만나게 되는 쌍홍굴.
온 몸의 기운이 다 빠져버린 느낌이다.
해골바가지처럼 기다리고 있는 쌍홍굴이로구나
땀을 좀 닦아야
관음상 앞에 설 수 있을 것 같아
쉬었다
시원한 바랑이 아래에서 몰아쳐 왔다
그리 맑은 바다는 아니지만
수묵화같은 남해의 바다가 펼쳐졌다
'그래 됐어 굿!'
부처님 오신 날 색색의 등이
무채색 날씨와 잘 어울리는 날
땀으로 목욕 두세번 하고 도착한 보리암.
"남해 입도 신고!"
상주해수욕장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구나.
걸어서 저기도 가야지
선녀가 내려 앉은 듯
희뿌연 하늘에 걸린 절집
앗! 발견
남해 우체국 앞엣 8시 9시 신도차량 운행합니다 ^^
여전히 그 미소를 짓고 계시는
해수관음상
그 아래 대중들은 어두운 얼굴들 뿐이다.
신발 신고
막 올라가서 사진 찍는
좀 거슥한 아자씨들을 어짤꼬?
"야 이바라 저시끼 사진 이리찍노 딱 다리를 짤라뭇네"
아자씨 신발 신고 올라가서
친구가 그리 사진을 찍었는가베요
추억의 상주해수욕장이 부른다
어서 와~~ 라고
근데 한시간 뒤에나 가겠다 지둘리
제주의 오름 같은 바다의 작은 섬들
떠나오니 제주의 오름이 그립다
눈 떠 깨구리!
한참을 둘이서 씨랐따
결국 내가 피해서 왔다
부소암을 내려와야지 했던 계획은
상주해수욕장때문에 변경
걸어서 상주해수욕장까지 갔다
맨발로 바닷물에 발 담그고
모래 밟고
소풍 나온 고딩들과 천진하게 시간을 좀 보냈다
모래사장에 그려진 저 작은 모래그림은 누가?
..
남해 입도 신고 완료!
저 잘 있다가 가겠어 남해
부탁해!
..
남해에서 일년 살아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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