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떼를 지어 눈 앞에서 날아 다니고
귀뚜라미 소리
매리 소리 집어 삼킨 지
한참이나 되었는데
이건 가을이라고 우겨도 될까?
쑥부쟁이 몰래 펴서
숨박꼭질 하지만
내 눈에 잡혔으니
가을이라고 우겨도 도겠지
무심코 지나치던
대문을 타고 오르는
더덕덩쿨
꽃이 폈다
지고 있으니
가을이구나
우길껴
향긋한
방아 꽃도
갈무리를 하고 있는데
봄부터 펴서
야단을 맞았던
코스모스가
힘 자랑을 하고 있으니
이건 정말
가을인거야
토란대가 굵어졌다
얼른 잘라서
말려야겠다 싶으니
분명 가을이다.
숨겨진 식욕이
분출 되는 걸 보니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가을이다
"말 니만 살 찌문 안되겠니?"
가을 노래
모아 놓고
내내 돌려 들었더니
그냥 가을속에 풍덩 빠진 느낌
귀뚜라미 타박않고
맘껏 들어주리라.
...
남해에서 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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