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남해에서 6개월

가을이 왔다고 우겨보면 안될까요

하늘위땅 2015. 9. 5. 10:30




고추잠자리

떼를 지어 눈 앞에서 날아 다니고

귀뚜라미 소리

매리 소리 집어 삼킨 지 

한참이나 되었는데


이건 가을이라고 우겨도 될까?






쑥부쟁이 몰래 펴서

숨박꼭질 하지만

내 눈에 잡혔으니

가을이라고 우겨도 도겠지







무심코 지나치던

대문을 타고 오르는

더덕덩쿨


꽃이 폈다

지고 있으니


가을이구나 

우길껴








향긋한

방아 꽃도

갈무리를 하고 있는데







봄부터 펴서

야단을 맞았던 

코스모스가

힘 자랑을 하고 있으니

이건 정말 

가을인거야








토란대가 굵어졌다

얼른 잘라서 

말려야겠다 싶으니

분명 가을이다.







숨겨진 식욕이

분출 되는 걸 보니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가을이다


"말 니만 살 찌문 안되겠니?"




가을 노래

모아 놓고

내내 돌려 들었더니

그냥 가을속에 풍덩 빠진 느낌

귀뚜라미 타박않고

맘껏 들어주리라.



...


남해에서 가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