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남해에서 6개월

남해에서 첫 가을을 맞다

하늘위땅 2015. 9. 18. 12:32







출근 길

올려다본 가을하늘이

참 맑고 이쁘다


이를때 

눈이 시리고 울컥 한다지


봄부터 펴서

애간장 태우던

코스모스는 가을까지 잘 버텨서

제철 꽃을 

자랑한 듯 피웠다



종려나무랑

코스모스랑

이상하게

안어울릴 듯

가을하늘 아래 

섰다



올려다 보는 

나의 존재도 

왠지 이상한 듯







불금불금

...이 뭔지 모르는

한 사람은

하늘인지 바다인지

풀장인지 

모를 파란 색에 

푹 빠졌다


고히 내려앉은 하늘이

바다에도

풀장에도

땅에도

내 눈에도 

머문다


가을이다


파란하늘이 

왜 가을을 말하지 않아도 느끼게 하는 걸까?


이상하다







퇴근 후

어슬렁 산보를 나왔다

깜놀했다


하늘이

유명한 명화속처럼

아주 난리치며 그림을 그렸다


"저거 천국과 지옥같다"


아니라는 사람들은 무시하고

내 눈엔 그래보였다


잔뜩 성난 하늘이

뭔가를 응징하려는 듯


"그건 니 맘이 복잡해서 그래"


그러던가 말던가

명화 한편을 보는 듯

멍 ~ 하늘을 보았다


이내 그림은 사라졌고

스산한 바람이 불어

따순 곳으로

우리들을 몰아 넣었다


이게 가을이다.




..



가을을 맞는 남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