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
올려다본 가을하늘이
참 맑고 이쁘다
이를때
눈이 시리고 울컥 한다지
봄부터 펴서
애간장 태우던
코스모스는 가을까지 잘 버텨서
제철 꽃을
자랑한 듯 피웠다
종려나무랑
코스모스랑
이상하게
안어울릴 듯
가을하늘 아래
섰다
올려다 보는
나의 존재도
왠지 이상한 듯
불금불금
...이 뭔지 모르는
한 사람은
하늘인지 바다인지
풀장인지
모를 파란 색에
푹 빠졌다
고히 내려앉은 하늘이
바다에도
풀장에도
땅에도
내 눈에도
머문다
가을이다
파란하늘이
왜 가을을 말하지 않아도 느끼게 하는 걸까?
이상하다
퇴근 후
어슬렁 산보를 나왔다
깜놀했다
하늘이
유명한 명화속처럼
아주 난리치며 그림을 그렸다
"저거 천국과 지옥같다"
아니라는 사람들은 무시하고
내 눈엔 그래보였다
잔뜩 성난 하늘이
뭔가를 응징하려는 듯
"그건 니 맘이 복잡해서 그래"
그러던가 말던가
명화 한편을 보는 듯
멍 ~ 하늘을 보았다
이내 그림은 사라졌고
스산한 바람이 불어
따순 곳으로
우리들을 몰아 넣었다
이게 가을이다.
..
가을을 맞는 남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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