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른 퇴근이
가을 들 길을 걷게 만든다
맘은 쉬고 싶다 종용을 하는데
몸은 절로 밖으로 향한다
넘어가는 햇살에
황금빛을 뽐내는
나락들
딱 세알을 잡아서
입에 넣었다
까칠한 껍질이
반항을 했지만
뽀찍 씹었더니
고소하고 달큰한
쌀맛이 났다.
제법 단단한 쌀알이
가을의 풍요를 알려주는 듯 했다.
지나간 노래를 흥얼거리며
넘어가는 햇살도 피하지 않고
개천을 따라 걷는데
고개 숙이고 뭔가를 잡는
아저씨 포착
"아저씨 머해예"
나이가 든께
뭐든 궁금한 건 못참는다
고동을 잡는단다
"아저씨 파이팅"
실없는 아줌마라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파이팅! 이라고 했다
...
혼자서 또 웃어제끼며
귀가를 했다.
코스모스를 책 사이에 끼웠다
...
"아이고 소녀같네"
두볼이 절로 분홍색이 되었다.
...
추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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