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남해에서 6개월

남해 136 일째 - 가을이 첨벙 추분이다

하늘위땅 2015. 9. 23. 18:00







조금 이른 퇴근이

가을 들 길을 걷게 만든다


맘은 쉬고 싶다 종용을 하는데

몸은 절로 밖으로 향한다


넘어가는 햇살에

황금빛을 뽐내는 

나락들


딱 세알을 잡아서

입에 넣었다

까칠한 껍질이

반항을 했지만

뽀찍 씹었더니

고소하고 달큰한

쌀맛이 났다.


제법 단단한 쌀알이

가을의 풍요를 알려주는 듯 했다.


지나간 노래를 흥얼거리며

넘어가는 햇살도 피하지 않고

개천을 따라 걷는데

고개 숙이고 뭔가를 잡는 

아저씨 포착


"아저씨 머해예"


나이가 든께 

뭐든 궁금한 건 못참는다


고동을 잡는단다


"아저씨 파이팅"


실없는 아줌마라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파이팅! 이라고 했다


...


혼자서 또 웃어제끼며

귀가를 했다.


코스모스를 책 사이에 끼웠다


...



"아이고 소녀같네"


두볼이 절로 분홍색이 되었다.



...



추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