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추억의 빼다지

점빵

하늘위땅 2020. 5. 21. 11:29

 

 

승용차 안.
20대, 30대, 40대,50대가 같이 타고 간다.
40대 50대 두 사람 대화

 

"그기 가문 점방이 있을까요?"


..."동네인데 점방 있겠지요?"

 

20대 30대 피식 웃는데
점방이란 말에 왠지 없어보이고 촌시런 느낌을 받았나보다.

 

"점방이란 말이 우끼나?"

 

"가게라고 하면 퍼뜩 느낌이 안오지 작은 동네,

골목 한쪽에 자리한
작은 점방이란 느낌이 가게란 단어에는 없지"

 

공감대, 동질감을 느끼는 건 오래된 사투리에도 있다.
추억이 번개처럼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면 대화는 그냥 물살을 타 듯 자연스럽게이어진다.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은 잊혀져가는 사투리속에도 숨어있다.

 

아버지 심부름으로 탁주 반되 담아가던

노란양은주전자에 입을 대고
텁텁한 탁주를 한모금 마시던 추억도,
어쩌다 받은 5원짜리 동전을 들고

알사탕 쫀듸기 자야 뽀빠이를 사려고
뛰었던 그 골목도,
처음 본 라면이 진열된 점방앞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지나면서
그녀석을 하염없이 째려보았던 그 시간이...

 

점방이란 단어에 묻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