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감자탕

하늘위땅 2008. 12. 1. 16:35


*사진 : 미라 님
 
    ◈ 감자탕 ◈ -김영천돼지의 한 평생을 다 발라내고목숨처럼 질긴 뼉다귀만 잘게 토막 내 한 자나 쌓아놓았다국물로 우러나는 것들이나고명으로 얹은 것들의 은밀한 맛은 두고라도우린 뼉다귀 하나씩을 들고 빨기 시작한다

    *사진 : 미라 님
     

       

      ◈ 감자탕 ◈ -김영천 돼지의 한 평생을 다 발라내고 목숨처럼 질긴 뼉다귀만 잘게 토막 내 한 자나 쌓아놓았다 국물로 우러나는 것들이나 고명으로 얹은 것들의 은밀한 맛은 두고라도 우린 뼉다귀 하나씩을 들고 빨기 시작한다 더러는 뻥 뚫리며 당신들이 마주 보이기도 하고 잘게 쪼개지며 내면의 아픔까지도 다 노출되는 것이지만 못내 아쉬어 쪽쪽 빠는 저 탐욕스러운 입술 아직도 다 빨아내지 못한 하루를 향해 일어서면 문득 내 수백 개의 뼉다귀가 우두둑, 무너져 내린다 그대 서러워 말라 사랑도 태초엔 이러 했으리라
      더러는 뻥 뚫리며 당신들이 마주 보이기도 하고 잘게 쪼개지며 내면의 아픔까지도 다 노출되는 것이지만 못내 아쉬어 쪽쪽 빠는 저 탐욕스러운 입술 아직도 다 빨아내지 못한 하루를 향해 일어서면 문득 내 수백 개의 뼉다귀가 우두둑, 무너져 내린다 그대 서러워 말라 사랑도 태초엔 이러 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