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마산무학산 서학사

하늘위땅 2008. 12. 11. 23:26


퍼뜩 떠오른 것을 소원한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모으고 ..

그리하면 꼭 이루어질것 같은

이상한 예감이 앞서서 자극을 한다..

 

心身이 아주 지쳐 힘들다는 말조차 하지 못할때

산에 오른다..

 

마산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절이 있는 산 중턱까지

무거운 발걸음 내 딛기 힘들지만..

 

땀조차 나지 않아 더 무거운 몸을 곶추세워

그리하지 않으면 큰일나는 것처럼

산중턱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그 곳에 간다..

 



소나무 그늘아래 앉아

멀리 보이는 나고 자라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곳을

한눈에 담으며

다시 기운을 얻는다..

 



풍경소리... 청아하다고 해야하나..

작은 암자 대웅전 지붕 네 귀퉁이에 달린 물고기 모양 풍경이

잔잔한 바람에도 유난히 맑게 울렸다...

 



한쪽 마당에 서 있는 탑 한곳에 얹혀진 동자승 인형

개구장이 같은 동자승 인형이 입가에

미소를 머물게 한다..

 

초심... 을 다시 되새겨 주었다..

 



시간은 어찌 이리 무심히도 흘러 가는지...

내 발걸음으론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어

넋놓고 쳐다보기 일쑤이고..

 

때론 에이.. 니 잘났어.. 라며

무감각한 하룰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 내가 가진 시간은 그리 많지도

그리 모자라지도 않음에

안심도 했다가

조급해지기도 한다.

 



서학사 가는 길...

 



숨이 차서 왔다

후들거리며 내려가는 길..

 

무엇을 담아 왔느냐가 아니라

무얼 비우고 왔느냐...

 

아직도 난 채우기 위해 산엘 오르고 있었다..

 



 이름모르는 꽃이 진 돌 계단을 고개 쳐박고 내려오면서

비우지 못한 마음을 용서받고자 하지만

 

 



 

도심..속 아스팔트 길옆 전봇대에 붙은 이 전단지..

 

삶은 결코 녹녹하지 않고

그렇다고 그리 어렵지 않음을

 깨닫게 해준다..

 

 

 

......서학사 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