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맛있는 이바구

쑥떡 대신 쑥떡 반죽이 왔어요 뭘 할까요?

하늘위땅 2010. 4. 3. 14:32

올 봄 쑥국은 딱 한번 먹었는데

두어번은 더 먹어야 보약이 된다는데...

 

멀리 부안에서 보내온 택배상자 속에 든 쑥반죽

우와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방앗간에서 쑥과 맵쌀로 반죽을 쫀득하게 해서 보냈습니다

어디 딸래미 집에 보내는 것 마냥 양도 많습니다.

 

가게에서는 찜기가 없어 쪄서 참기름 발라 먹지는 못하고

궁리를 해보니

아! 경단처럼 끓는 물에 데쳐서 먹어보자.

화전처럼 구워서도..

 

 

 

구워 먹을수 있게 작고 납작하게 빚어줍니다

쑥 냄새가 아주 향긋하니

냄새만으로도 기운 쑥 ↑

 

이너무 승질머리하고는

손님들이 밀어닥치는 와중에서

이 반죽을 만지작 거립니다

 

왜냐구요?

 

맛이 궁금하니까..

 

 

 

 

 

 

크기 모양 제각각 경단 ㅎㅎ

 

솜씨가 좋은데 바쁜 와중에 빚어주다 보니

엉망이 되었군요..

반죽이 어찌나 고운지...

 

어머니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울 엄마도 이렇게 해서 보낸적 없는데..

 

ㅡ.ㅡ;;

 

 

 

 

 

 

 

동글하게 빚은 경단은 끓는 물에 익혀내어 봅니다

 

녹색의 물이 많이 빠집니다.

아까비...

쪄서 먹음 고스란히 쑥의 영양을 먹을텐데..

아쉽지만 그래도 무슨 맛일까?

궁금합니다

끓는 도중에 손님들이 와서 바글바글 끓는 물속에서 시간을 조금 지체합니다

 

마음이 급합니다.

손님상 내고 나서

찬물에 바로 입수를 시킵니다.

 

그리고는 참기름으로 빤짝이 옷을 입혔습니다

 

흐뭇하게 한알을 입에 넣어 봅니다

이런..이런..

쫀득한 이 맛이라니..

쑥향이 그대로 살아서

들에 누워 쑥을 씹어보는 느낌이랄까..

 

완전 봄이 입안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성공~

 

 

 

\

 

 

또 한차례 손님상을 내고

프라이팬에 쑥 반죽을 구워봅니다.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기름의 감칠맛과 어우러진 쑥전의 맛은 어떨까요?

 

앞뒤로 바싹하게 구워봅니다..

 

다 익는 넘 하나늘 먼저 입에 넣어 봅니다

이런 질깁니다.

반죽이 쫀득하다 보니 구우니 수분이 날라가 질겨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입안에서 오물거리며 씹어보니

기름의 감칠맛과 쑥의 맛이 묘하게 과자처럼 풀어지며 합해지네요

 

묘한 질감입니다.

 

과자 같다고 해야하나..

 

아이들도 잘 먹을 것 같습니다..

 

 

쑥 호떡 같기도 하고 안에 속이 들었다면 말입니다.

딱딱하고 질긴 느낌이 강한 것은 아니고

입안에서 녹으며 퍼지니 아주 맛이 괜춘습니다.

 

동생들도 무슨 맛일까 인상을 찌푸리면 한입 먹어봅니다.

오맛! 맛있다..

 

또 하나 입에 넣고 오물거려봅니다

여기도 쑥향이 살아서 목을 타고 넘어갑니다.

 

냉동실에 들어간 반죽들아 지둘리

금방 조우를 할테니까..

 

올 봄에도 봄기운 왕창 몸에 심게 되었습니다

음하하하하

원더우먼이 안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