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추억의 빼다지

신문지 한장이면 하루종일 놀았다

하늘위땅 2010. 5. 4. 08:00

 그 시절엔 장난감이라는 이름을 가진 특별한 것이 없었던 것 같다.

흔히 주변에 볼 수 있고 만질수 있으면 조합과 부수기가 가능한 것들은 죄다 장난감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손에서 놀았으니..

 

밖에서 노는 시간이 많았던 어린시절 비라도 오면 5남매 오글오글 집 안이 갑갑할 지경이다.

비오는 날도 나가 놀고 싶지만 옷 다 버리면 빨랫감 늘어 난다고 엄마의 호통에 방문을 열어 비가 얼마큼 오나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그러다 손에 잡힌 신문지 한장..

 

누가 배워주지도 않은 종이 접기를(엄마가 가르쳐 주었나?) 하면서 종일 방안에서 놀았다.

 

배도 접고 ,

비행기도 접고,

모자도 접고

야구 글러브도 접고,,,

 

 

 

 

어느 비오는 날 동생들이 신문지로 모자를 접었다.

기억도 가물한 접는 방법을 기억해 내서 접은 걸까?

그냥 자동적으로 손이 접어가는 걸까?

 

 

 

 

 

뭐하러 만들었냐는 물음에 화장실 갈때 살짝 밖으로 걸쳐야 되어

비오는 날 비를 약간 맞게 되는데 그걸 피하려고(머리만) 만들었단다.

 

우산을 쓰기엔 너무 좁은 길이라 신문지로 접은 모자를 후딱 쓰고 후다닥 달려갔다 오면

신문지만 젖어버리니 좋단다.

물론 어깨나 옷은 비를 맞게 되지만...

 

ㅎㅎ

 

신문지로 이것저것 접는 놀이를 요즘 아이들은 알까?

손으로 무얼 하는 건 준비된 어떤 물건이나 물체로만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 아이들은 아마도 모를것이다.

심플한 모양이 나올수 밖에 없지만 무한한 상상력은 그것을 왕관을 만들기도 하고

멋진 우산이나 보석박힌 무언가가 될수도 있다.

 

부채를 만들어 세상에서 제일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이 되기도 했었던 그 시절은

없어도 참 풍족했었던 것 같다 ..마음뿐이지만....

 

 

종이배 접기 만드는 방법으로 다소 크게 접어서 가운데를 펼치면

간단 모자가 됩니다

 

한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