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절 집 기행

[대중교통이용 여행하기]기차타고 버스타고 운문사 갔다 왔어요

하늘위땅 2010. 5. 10. 19:02

 8시까지 느적거리며 쉴까 갔다 올까 망설이다가 하늘을 보니 잔뜩 찌푸려있어 못가겠네 했다가

순식간에 후다닥 씻고 가방 싸 들고 집을 나섰다.

청도까지는 기차를 타고 가야하므로 기차시간을 더듬어 기억해보니

9시 30분에 있는 것 같아서 얼추 시간은 맞겠다 싶었다.

우산까지 챙겨들고 보니 제법 가방이 무거워졌다.

 

퍼뜩 갔다 병원에 들러야겠다 혼자 마음 먹고 오전 진료예약 펑크를 내고 무작정 기차역으로 내달렸다.

마침 버스가 지나가버려 할수 없이 비싼 좌석버스를 타고 마산역으로 출발~

 

빗방울 후두둑 떨어지고 하늘은 더 시커멓게 변해가고 있었지만 마음의 결심은 티겟을 발매하면서 완전 굳혔다.

잠시 시간이 남아 화장실도 들러보고 역사 수리 하느라 어수선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무궁화호 출발 준비가 다 되었다는 방송에 물한병 사들고 4호차 40번 좌석 내자리를 찾아 앉으니

비로소 망설임은 끝~ 새로운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엔 졸지 않으리 했는데 한산한 기차안 밖은 우중충 안은 따뜻하니 절로 졸음이 몰아쳐와

밀양역까지 내처 졸았나보다.

밀양역에서 환승을 하려는 사람들이 부산스레 움직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안잔 사람처럼 얼굴을 만졌다.

누가 볼 것도 아닌데 말이다...푸하하하

 

1시간 조금 더 걸려 청도역에 도착

길 건너 버스터미널에서 10시40분에 출발하는 운문사행 버스를 타려면 신나게 뛰어야 할 판

마침 운문사행 버스가 터미널로 들어가는 것이 보이고 발걸음은 쌩~

3,500원을 던지듯 넣으며 표를 빼앗들 받아서 시골 버스에 드디어 몸을 싣다.

 

시골 버스 특유의 냄새와 할매, 할배들의 모습이 참 정겨웠다

사투리가 난무하는 버스안의 풍경도 안정감을 주고..

맨 앞자리에 앉아 다소 거친 기사님의 말투에 조금 놀라면서도 할매 할배들이 타고 내릴때까지

기다리고 확인한 뒤 출발하는 모습에서 아~ 말투만 그렇구나...

인정이 팍~ 팍~ 넘치는 구나 느끼며 슬그머니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1시간을 뺑뺑 돌고 돌아 운문사 주차장에 덜렁 남겨진 건 한 사람뿐

햐~

 

잘 댕기오소~ 기사님 인사에

한 톤 높여 에~ 답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입장표 2,000원을 주고 매표소를 지나 오니 바로 보이는 것이 '솔바람길'이네.

왼쪽 차도로 사람과 차들이 마구 섞여 걸어올라가고 할때는 참 그렇더만 따로 사람길을 만들었나보다.

아싸~

 

오래된 소나무 숲을 가로질러 가보자..

소나무 냄새, 풀냄새, 살짝 내린 비로 인해 더 풋풋한 냄새가 솔바람길에 퍼져있었다.

 

 

 

 

 

 

 

 

우람한 소나무 숲을 걷는 기분 말할수 없이 청량했고

흙을 밟고 걷는 기분 또한 최고였다.

빗방울 가끔 날려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도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아~ 냄새 좋다.

 

 

 

 

오랫동안 이 모습이 지켜지길 바랍니다.

너무 좋습니다 솔바람길~~

 

 

 

 

소나무 아래 수줍게 핀 야생화들

이름도 모릅니다. 성도 모릅니다.

다만 비에 맞은 쑥은 알겠습니다.

 

 

 

 

새로 만든 사람길과 어우러진 계곡은 자연스러운 풍경화 그대로 입니다.

 

 

 

 

 

 

 

 뚝 떨어진 보라빛 꽃이 눈에 띕니다

무슨 꽃이지. 어디서 떨어졌다

아무리 봐도 꽃이 달린 나무는 없구만 하고 위로 올려다 보니 오래된 나무 위쪽에 보라빛 꽃들이 만개를 하고 있더군요

흐린 하늘아래 꽃몽우리가 필까 말까 망설입니다.

그러다 뚝~ 떨어진 모양입니다.

 

 

 

 

 

 지난번 지리산 둘레길에서도 몇해전 사리암 가는 길에서도 앞에서 이쁜 짓을 하던 다람쥐를 만났는데

또 가만 앉아 날 뚫어져라 보았던 것을 뒤 늦게 발견하고 가까이 가니 쪼르르 숨습니다

그러다 쏙 얼굴을 내밀고 봅니다.

 

다람쥐야 넌 누구니?

왜 자꾸 날 찾니?

아니 날 기다렸니?

 

 

 

 

 

가던 길 멈추고 돌탑에 돌도 얹어 봅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돌만.....아뿔싸....뭔가 소원을 빌어야 되는 거지요?

 

 

 

 

흙 길이 끝나면 이렇게 테크를 만들어 두었네요

또박또박 소리가 경쾌합니다

석탄일 미리 등 달러 오신 두부부가 앞섭니다.

 

 

 

 아~ 이 꽃이 병꽃나무였네요

지리산 둘레길에서 아주 지천이였던 이 꽃이...

 

 

 

 

 

 

 

 

이런~  누가 여기다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갔을까요?

들과 갔던 까만 비닐봉지에 이 넘을 줏어 넣습니다.

이러면 곤란합니다.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지 마세요

 

 

 

 이렇게 맑고 깨끗한 곳을 잘 유지하려면 모두가 노력을 해야합니다.

 

 

 

 

 

드디어 운문사 입구에 다다랐군요

솔바람길은 운문사 후문까지 연결되어 차를 피해 숲사이로 요리조리 운문사까지 닿을수 있게 조성이 되어 있네요.

아주 좋습니다.

 

석가탄신일이 코앞에 다가온 모양입니다.

 

 

 

 

 

물을 한모금 마셔야 되는데 날이 흐리고 목도 마르지 않아서..

그냥 쳐다만 보았습니다.

 

누가 이렇게 이쁘게 바가지를 올려두었는지

쎈스쟁이...스님들...

 

 

 

 

 

경내 곳곳에도 소원 돌탑이 생겨나고 있네요

 

 

 

 

 

쳐진 소나무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 하네요..

송화가루 때문에 코가 간질해도 좋네요.

향도 좋고...흠흠...

 

 

 

 

 

 

이렇게 단정함이 참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아이쿠 이 꽃 이름을 알고 왔는데 생각이 나질 않네요

대웅전 단청과 색감이 비슷하지요

 

 

 

 

 

이런거 좋아요

오래된 문...오래된 느낌...

저 끝이 아마 정지간 일걸요?

점심 공양이 끝난 시간이라..서... 문이 살짝 열려 있더만 그냥 지나쳤어요.

 

 

 

 

참 이걸 볼때마다 많은 생각을 합니다.

흘려 버려야 할 것도 많고 .....

 

둥글게 둥글게...

 

 

 

 

대웅보전.....대웅전....무슨 차이일까요?

 

예전에 저 곳에서 새가 살았는데.... 대웅보전 지붕아래서 집을 지은 새가 있었는데..

그 새는 지금 이사를 갔겠지요?

 

절을 할때 똥을 냅다 싸버리곤 했었는데....ㅎㅎ

 

 

 

 

덥지도 않았는데 가방이 다소 무거워 살짝 걸터 앉아 쉬어보려고 했는데...

걸쳐앉이 마시오...라는 표지판 때문에 가방만 살짝 올려 두고 말았답니다.

오래된 나무바닥을 보면 왜 외가집이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반질반질 윤이 났던 그 마루가..

 

 

 

 

수도 없이 와도 좋고 또 좋은 이 곳 운문사를 또 찾았습니다.

담 너머에서 지금은 개방이 안된 곳의 지붕을 살짝 엿보았습니다.

 

석탄일이면 개방을 하는 곳이지만 매번 넘겨다 보는 것에는 호기심이 발동하네요.

 

 

 

내려가기전 1시가 다 되었군요.

살짝 배가 고픈 것 같아서 스님들이 청소를 하니 깔끔한 것 같은 자판기에서 율무차를 한잔 뽑아 들고 앞을 보니

흰 팻말이 있는 밭이네요

가까이 가서 보니..한고랑 마다 스님들이 이름이 적혀있군요...

 

실명제 인가봐요..

 

 

 

 

 

곧 다가올 석탄일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을 겁니다.

언제나 처럼 깨끗하게 오염되지 않게 오래도록 지켜지길 바라는 마음 또 남겨두고....

슬슬 걸어오다 청도 나오는 버스 놓칠 뻔~ 했습니다...

 

오후가 되니 하늘은 걷히고 해가 쨍~

볕이 무척이나 따가웠지요.

늦은 점심을 역전앞에서 추어탕으로 해결을 했는데...

(청도 추어탕 추천집에서 관광책자에 소개된)

근데 근데....추어탕 맛이 내게는 너무나 먼 당신입니다.

늘 먹던 맛이 아닌 추어탕 맛....아 이건 아니잖아

추어탕 엄청시리 좋아하는데 다 먹지도 못하고 그냥 숟가락을 놓고 말았으니....ㅠㅠ

 

반나절(?) 짧은 시간을 이용한 나들이 였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계속하고 싶은데

참 어렵네요

....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 아시면 소개좀 부탁할게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