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절 집 기행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 죽기전애 꼭 한번 가봐야 한다는 사성암

하늘위땅 2010. 5. 17. 11:47

 죽기전에 꼭 한번 가봐야 하는 곳으로 검색되는 사성암

사진만 보니 정말 꼭 한번은 가봐야하는 곳같아서 내내 마음에 담아두었다.

남들 쉬는 휴일 가는 것도 아니고 운전하고 직접 가는 것도 아니어서 준비가 까다롭다

대중교통편을 일일이 확인하고 막차시간까지 고려를 하여 과연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을 것인가를 살핀뒤

간다~ 로 확정이 되면 메모지 한장 달랑 들고 출발이다.

 

 

마산에서 구례 대중교통이용 가기

 

마산 ->  순천  ->  구례  ->  죽마리 -------> 사성암

 

마산에서 순천까지 1시간 40여분 소요 시외버스 많음

순천에서 구례까지 40~50분소요 대체로 버스 많음

구례에서 군내버스 이용 문척방면 버스타고 죽마에 하차

죽마에서 도보로 200여미터 가면 등산로 입구 나옴

 

더 걸어서 죽~ 나가면 20여분가까이 걸어서 사성암 셔틀버스 이용가능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쉽게 올라갈 생각으로 출발은 순조로웠다.

다소 늦은 시간에 출발(9시경)을 하여 만만치 않은 땡볕이 걱정이 되었지만 양산이나 모자도 없이 과감하게

자외선에 온 몸을 노출시키면서 사성암 가는 죽마 정류장에 내리다.

(뭔가 잘못된 줄 모르고 무조건 걷기 시작 아휴.)

 

친절한 군내버스 기사님의 안내로 버스에서 내려 사성암 입구까지 무사히 잘 갔는가 싶었다

그런데....

 

 

 

아~ 이 땡볕이라니..

바람도 없고 사람도 없고 아주 조용 적막하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그래서 안내표지판만 보고 걸었다.

준비없이 아무거나 신고 아무거나 입고 물통 하나 달랑 들고서 말이다.

 

등산로 표시만 있다.

이길로 가면 셔틀버스 타는 곳과 만나겠지...하는 얄삭한 나의 바람은 .....

얼마가지 않아서 팍! 깨지고 말았다.

 

깊지도 않은 산속에서 길을 잃을까봐 ...잃어버릴까봐 ...ㅠㅠ

 

물어보고 싶었는데 ...정말...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 적막함이란..

 

 

 

 

 간간히 보이는 안내판을 부여잡으며 길을 따라 오르고 또 오르고..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등산로를 따라서는 40여분이면 도착을 한다고 했는데

시간은 자꾸 지나고 있는데 왜 산길만 나오는거지.

 

이런 나즈막한 산에서도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라니..

 

 

 

그 와중에도 또 화들짝 놀라게 만든 뇬석은....ㅜㅜ

 

그리고 사진에 담지 못한 배암들이라니...

 

아...이렇게 혼자 가는 길이 무서워보기는 처음이고나...

뱀이다! 완전 큰 뱀이다!

 

허걱!

 

 

 

 

 등산하는 만큼 땀을 흘린 후에야 드디어 발견한

사성암...0.4 키로...

 

우찌 이리 반가울때가...

 

얼굴에 흐르는 땀을 그대로 둔체 이제 집에 갈 수 있겠다는 안도감으로 걸음에 힘이 갔다.

들고간 물도 한모금 마시고...숨겨둔 여유를 부렸다.

 

아~ 그곳이다...

꼭 한번 가봐야 한다는 사성암....이여~~

 

 

 

 

올라오는 길 많은 소원을 담은 기와들과 연등이 무겁다.

색색이 이쁜 등을 달고 있는 공사가 한창이고..

 

 

 

 

 

 약사여래불을 모신 곳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어디서 본 듯한 이 모습은...

내려다 보니 구불부불한 돌길이다...

 

어디서 봤나?

 

처음 오는 곳인데..

 

 

 

 

하늘응 더 없이 이쁜 색으로 흰 구름까지 몰고 다니면서 바람 한점 안준 미운 날...

오르고 또 오르고 돌 계단을 올라 약사여래를 모신 곳앞에서 하늘을 보다

 

 

 

 

난간에 기대어 아래를 보니..섬진강이 흐르고 그림이 너무 좋다.

검색을 하면 나오는 그 모습이구만...

 

 

 

 

멀리서 오신(충북제천) 우리 할머니들...불편한 자세로 약사여래님을 뵈러 가신다.

나도 따라서..

 

 

* 마애약사여래불 전남 문화재 222호

원효스님이 선정에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불은사성암의 불가사의한 전설이자 자랑이다

약25m의 기암절벽에 음각으로 새겨졌으며 왼손에는 애민중생을 위해 약사발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힘들게 올라왔으니 건강하게 해달라 기원하면서 오랜만에 절을 했다.

땀이 다 마르기전에 또 하고 또 하고...

 

처음으로 뭔가 생각을 하면서 절을 했구나.

 

'건강하게 해주세요 아프지 않게 행복하게 해주세요'

 

들었겠지 그리고 들어주시겠지.

마음의 짐을 하나 내려놓고 온 듯했다.

 

 

 

 

잠시 땀을 훔지며 밖을 내다 보았다.

옆문과 앞문으로 바람이 살짝 들어왔다

눈을 감으니 그 작은 바람이 느껴지면서 땀이 시원하게 가라앉은 느낌이랄까?

 

조용해서 좋다

 

곧 시끌벅적 할매 할배 군단이 쳐들어와서 궁디를 들수 밖에 없었다.

 

 

 

 

바위에 붙어 있는 듯...

똑딱이로 찍어도 잘 나옵니다.

 

 

 

이곳은 대웅전인가?

 

 

 

 

 이리봐도 그림이요

저리봐도 그림이다.

어렵게 다소 힘들게 올라왔지만 싹~ 다 잊어버리고 말았다.

 

똑딱이로 열심히 셔트를 눌러댔다.

 

 

 

 

양보다 질이랬는데...

빛이 너무 많이 들어와 사진이 이상타 완전 초보 같은 표시가 팍!팍!

소원을 쓴 기와가 담위에 올려져 있고 저멀리 섬진강과 아름다운 마을이..

 

소원성취하세요 ^^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 오르니 소원바위다.

이런..

바위에서 번쩍 거리는 저것들은 동...전!

 

따라서 동전을 붙여볼까 하다가 옆에 계신 어느 할머니 말씀에 도로 집어 넣었다.

 

"돌에 붙음 소원을 들어주겠지만 떨어지문 말짱 꽝 아이가 마라 고마.."

 

그렇다 떨어지면 소원 안들어 준다고 마음이 실망할까봐 그냥 속으로 소원을 말했다

어라...이곳에서도 소원을 말하다니....

 

 

 

 

 

바위틈새로 굴이라 이름 붙은 곳도 지날수 있고요.

도선굴이라고 했던가...

저기 보이는 아저씨 때문에 후딱 지나오는 바람에..

 

 

 

 

 

굴을 지나 나오니 저 멀리 지리산과 그 아래 마을들이 확~ 펼쳐진다.

 

 

 

 

 

 

저~~~~~~~~~~ 멀리 천황봉이 안.보.이.네....

지리산을 조망하는 곳이다.

 

어르시들과 함께 어우러져 이곳저곳 바위에 붙은 듯 얹어 놓은 둣 한 사성암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이바구도 하고

대답도 해주면서 한참을 놀았다.

 

내려가는 셔틀버스 시간을 알아본뒤 살짝 고프기 시작한 (얼추 1시경이 되어서) 배를 영양갱 하나로 채우고

(공양간에 가서 뭣쫌 요기를 하고 싶었으나...화엄사까지 둘렀다 가려니 마음이 급해서)

남은 물로 나머지 허기를 채우고(ㅠㅠ 기아난민도 아닌데...)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쭉~~~~~~~~~ 이어진 연등이여...

많은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연등 하나하나에 붙은 이름표에 달린 소원들..

소원이름표...

너무 많아서 부처님이 알아보실까?

도선굴에서 재촉했던 그분이 먼저 걸어내려갑니다

모시고온 어르신들 잘 챙기셨나 모르겠네요.

 

소원 하나 덩달아 사성암에 내려놓고 왔는데...

그냥 날라가버린 건 아닌지..

 

....

 

사성암은 자가용으로만 가기 쉬운 것 같습니다.

혼자하는 여행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주 가는데 이번 사성암은 조금 헤맸고 또 접근이 조금 어려웠으며

구례터미널에서도 헤맸고 미리 조사를 하고 가지 않았더라면 조금 곤란했을 정도로..

 

등산로 이용하는 방법과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셔틀버스를 이용해 내려와 군내버스를 타러 갈 엄두가 안나서(시간이 촉박하여)

택시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을 했는데....무척 아쉬웠다는...

 

구례구역에서는 걸어서 1시간 걸리면 사성암 입구에 도착을 할 수 있답니다

(역에 가면 가는 길을 알려줄까요?)

구례터미널에선 문척행 버스 이용 죽마(죽연마을 )에 내려서 한참을 걸어 가야 됩니다

슬로우 슬로우 여행이라면 걷고 또 걷고 좋습니다

방향을 알고 가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아니면 조사를 잘 못하고 간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