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절 집 기행

사성암 가면서 함께 들렀던 화엄사

하늘위땅 2010. 5. 17. 14:10

지리산 언저리를 지날때면 매번 지나쳤던 곳이 화엄사였다.

그러다 몇해전 휴가길에 드디어 들러가게 되었고 왠지 모를 다른 느낌으로 남아 내내 한번 더 가봐야할텐데 할텐데만 하고 있었다가

사성암 가는 길에 시간을 촉박하게 졸라서 화엄사 까지 둘러오기로 했다.

사성암 갔다 내려오니 군내버스 타기도 어중간하고 한참을 걸어야 할 것 같아 할 수 없이 택시를 눈물을 머금고 불렀다.

 

사성암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면서

 

"화엄사까지 얼마입니까?"

"미터요금 갑니더"

"가입시더"

 

배도 고프고 시간도 어중간하고 이런저런 핑계로 다소 편하게 화엄사까지 달려달렸다.

 

사성암 입구에서 12,000원이 나왔다

화엄사 불이문 앞까지 데려다 준다

 

입장료 3,000원도 냈다

매표소에서 걸었다면 또 한 30여분을 찻길 옆으로 난 인도로 걸어 왔으리라..

아! 호젓하면서 자연스러운 절집가는 길은 좀처럼 찾기 힘들겠구나...싶었다.

화엄사(華嚴寺)는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에 위치한 백제 시대 사찰지리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 절이 이름 높은 까닭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義湘大師)가 ‘화엄경’을 선양하여 화엄 10대 사찰의 하나가 된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지금도 전하는 부속 건물들로서 이들은 모두 신라 시대에 속하는데 거의가 국보로 지정되었다.

 

 http://www.hwaeomsa.org/ 

 

 

 

 

 

 

불이문을 지나 잘 다듬어진 포장길을 쪼꿈 올라오면 금강문이다.

(금강력사(金剛力士)·문수(文殊)·보현(普賢)의 상(像)을 안치한 금강문(金剛門))

 

그리고 천왕문을 지나면 보제루가 나타난다.

 

 

 

 

 

 처음 왔을때 이 보제루에 반했었는데...

 

화엄사 보제루는 법요식 때 승려나 불교신도들의 집회를 목적으로 지어진 강당건물이다.

앞면 7칸·옆면 4칸 규모로,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집이다.

대웅전 앞 한단 낮은 터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웅전 쪽 창문은 7칸 모두 큰 두짝의 빗살문을 달고

그 반대쪽 5칸은 널판지문을 달았으며 좌우 양칸은 문을 생략하였다.

 

 

 

보제루 왼쪽으로 올라오면 바로 각황전에 닿는다.

이 곳을 대웅전보다 각황전의 규모가 훨씬 더 크다

처음엔 이곳이 대웅전인줄 알았다는.. 대부분의 사찰의 제일 규모가 큰 곳이 대웅전이였으므로

(종교에 대해 무지하다고 나무라지 마세요 ㅎㅎ)

 

 

원래 각황전터에는 3층의 장륙전이 있었고 사방의 벽에 화엄경이 새겨져 있었다고 하나, 임진왜란 때 파괴되어 만여점이 넘는 조각들만 절에서 보관하고 있다. 조선 숙종 28년(1702)에 장륙전 건물을 다시 지었으며, ‘각황전’이란 이름은 임금(숙종)이 지어 현판을 내린 것이라고 한다.

이 건물은 신라시대에 쌓은 것으로 보이는 돌기단 위에 앞면 7칸·옆면 5칸 규모로 지은 2층 집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라 매우 화려한 느낌을 준다. 건물 안쪽은 위·아래층이 트인 통층으로 3여래불상과 4보살상을 모시고 있다.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인데, 벽쪽 사방으로 돌아가면서 경사지게 처리하였다.

화엄사 각황전은 건물이 매우 웅장하며 건축기법도 뛰어나 우수한 건축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각황전의 뒷모습..

 

 

 

 

 

석가탄신일이 곧 다가오나 보다

마당가득 연등이 달렸다.

 

 

<연등의 의미>

 

 

연등(燃燈)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법의 하나로 번뇌와 무지로 가득 찬 어두운(無明)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합니다.

불교에서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등불을 켜는 것은 어둠과 번뇌를 물리치고 영원한 진리의 광명을 밝힌다는 뜻이었다.

무명으로 가득 찬 어두운 마음이 부처님의 지혜처럼 밝아지고 따뜻한 마음이 불빛처럼 퍼져나가 온 세상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로 충만토록 하자는 것이다.

 

연등에 관한 이야기는 "빈자일등(貧者一燈)"이란 이야기로 전해내려오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난다라고 하는 가난한 여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여인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을 위하여 등불공양을 올리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었습니다.

종일토록 구걸을 하러 다녀 얻은 것은 것이라고는 겨우 동전 두 닢 뿐이었습니다.

이 여인은 동전 두 닢으로 등과 기름을 사고 부처님께서 지나가실 길목에다 작은 등불을 밝히고는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부처님, 저에게는 아무것도 공양할 것이 없습니다. 비록 이렇게 보잘 것 없는 등불 하나를 밝혀 부처님의 크신 덕을 기리오니

이 등을 켠 공덕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저도 다음 세상에 태어나 성불하게 해주십시오."

 

밤이 깊어가고 세찬 바람이 불어 사람들이 밝힌 등이 하나 둘 꺼져 버렸습니다.

왕과 귀족들이 밝힌 호화로운 등도 예외일 수 없이 꺼져 갔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의 등불만은 꺼질줄을 몰랐습니다. 밤이 이슥해지자 부처님의 제자 아난은 이 등불에 다가가 옷깃을 흔들어 불을 끄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등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밝게 세상을 비추었습니다.

그 때 등뒤에서 바라보고 계시던 부처님께서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아! 부질없이 애쓰지 마라. 그 등은 가난하지만 마음 착한 한 여인이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켠 등불이니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

그 여인은 이 공덕으로 앞으로 30겁 뒤에 반드시 성불하여 수미등광여래가 되리라."

 

또한 연등은 연등불부처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앗! 그런데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스님들이 자꾸 지나다니네요.

외국에서 오신 스님들 이신가봅니다.

 

석탄일 때문에 무척이나 바삐 움직이고 계시더군요

 

 

 

 

ㅎㅎ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팻말이 붙어 있었는데...그냥 슬쩍 딜다 보았더니 스님들 기거하는 곳인가?

 

 

 

 

 

 

연등이 쫙 깔린 마당을 안고 있는 대웅전입니다.

 

 

절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은 화엄사의 건물 중 각황전(국보 제67호) 다음으로 큰 건물이다. 지금 있는 건물은 조선 인조 8년(1630)에 벽암대사가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한다.

규모는 앞면 5칸·옆면 3칸이고,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꾸몄다. 건물 안쪽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만든 우물 천장이며, 삼존불 위쪽으로 장식적인 성격을 띠는 지붕 모형의 닫집을 놓아 엄숙한 분위기를 한층 높이고 있다.

규모도 크고 아름다우며 건축 형식의 특징과 균형이 잘 잡혀있어 조선 중기 이후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건물이다.

 

 

 

들어가지도 않고 옆문에서 부처님께 인사하고 절 올리는 불자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 이야기 기도와 소원을 듣고 있는 부처님 귀는 얼마나 크실까?

마음과 생각 또한 얼마나 무겁고 크실까 라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에 잠시 빠졌더랩니다.

 

 

 

 

 

 

연꽃조각이 놓여진 대웅전 가는 길...

아...이런 인위적인 냄새는 참 싫다.

몇해전의 모습이랑은 너무나 많이 달라진 곳이다.

늘 다니던 사찰의 모습과 사뭇 다른 느낌과 손에 덜 탄 듯한 분위기 특이한 배치나 건물등이 인상 깊어서 늘 그렇게

다시 가고 싶어했었던 곳인데....

들어오는 입구도 많이 변했고

내부도 참 많이 변하는 것 같다.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지키면서 보존할 수는 없는 걸까?

안타깝다.

 

 

 

 

괜히 인공적인 현대 건축기법에 속이 탔나보다...

물이라도 들이켜 볼까 왔는데

송화가루 떨어진 물을 차마 한모금 넘기지 못하고 따가운 볕아래 쳐다만 보았다.

 

한가지 더! 문화재 해설사를 동행하고 가시면 더 깊고 진하면서 재미난 여행이 됩니다.

그냥 보는 것과 설명을 듣고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아시죠?

 

찾아가는 길

 

구례 터미널에서 화엄사까지  20여분 소요됩니다.

택시를 타면 금방 도착합니다 요금은 6,000원정도

화엄사에서 나오는 군내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시간표를 볼줄 몰라서 헤매다가

같이 헤매고 있던 일본 할머니 두분과 안내소에 가서 물어봤습니다

구례나오는 군내 버스는 매시 35~45분 사이 정류장에 서 있으면 세워준답니다.

 

ㅡ.ㅡ;;;

 

왼편으로 화엄사 계곡의 물소리 들으며 20여분 아스팔트 길을 땡볕에 걸어서 내려와 군내버스는 못타고

택시를 타고 구례 터미널까지..그리고 순천까지...50분소요..

순천에서 마산까지 1시간 40여분 소요..

 

조금 일찍 출발한다면 넉넉하게 버스만 타고도 다 돌아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온갖 곳 여행하기 ...는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