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절 집 기행

늘 지나쳤던 그 곳 서암정사 벽송사

하늘위땅 2011. 4. 15. 12:20

어찌 한번도 안올라갔을까?

지리산 둘레길 코스 변경으로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서암정사와 벽송사를 3코스 걸으면서 다녀오기로 했다.

 

3코스를 마친 시간이 1신45분경 지리산을 조망하는 펜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점심으로 가져간 삼각김밥을 까먹고는 가볼까 어쩔까 하다 아직 시간도 이르고

한번 가보자 고고고!

 

아침나절은 추워서 후덜덜이였는데

한낮이 되니 꽤나 덥다.

바람은 여전히 차가운데 땀은 은근히 끈임없이 났다.

 

 

 

 

저 멀리 천황봉을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서암정사와 벽송사 위치를 더듬다.

 

 

 

 

 

오후가 되니 발걸음이 어찌나 무거운지...

저절로 끙~ 소리가 났는데 길가에 야생화들의 앙증맞은 모습에 다시 힘을 얻다.

 

 

 

 

 

한참을 오르니 시원한 대숲이 나타났다.

 

 

 

 

어릴적 그렇게 무서워했던 그 대숲길을 호젓하게 혼자 걷다니.

괜히 휘파람까지 불어댔다.

 

 

 

 

 

 

땀을 뻘뻘 흘리며 산길을 오르니 서암정사 입구다.

 

단체로 절 구경 오신 우리 어머니들 먼저 올라가시고.

 

 

서암정사..

 

사대천황이 바위에 조각이 되어 있구나.

특이한 절이다.

 

 

 

 

 

 

 

한창 법당 건립을 하느라 시끌벅적.

목수들의 손길이 바쁘다.

일일이 깍아서 끼워 맞추면서 만들고 있는 모양이다

나무 냄새가 상큼하게 암자에 머물고 있었다.

 

 

 

 

전망이 기가막히고

주변 바위를 이용한 정원이 아기자기 소담스럽고 앙증맞았다.

 

높은 곳에 앉은 암자가 이렇듯 귀엽다고 느낄수 있다니.

 

 

 

 

 

외부인 출입금지지역이라고 표시된 곳인데 바위들 틈에 지어진 요사채가 디게 궁금했다.

 

 

 

 

바위를 사이로 만들어진 작은 정원이 하늘에 떠 있는 듯하다.

 

 

 

 

돌탑도 여기저기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다.

 

 

 

 

 

 

 

 

 

 

누군가 길가에 만들어둔 작은 돌탑..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서암정사를 지나 벽송사로 오르는 길은 아스팔트 길이다.

다리가 무척 아팠고

땡볕을 이고 걷는 길이 다소 지쳤다.

길게 늘어진 그림자도 지친듯..

 

 

 

 

 

벽송사 옆을 지나는 이 길을 따라 가면 지금은 폐쇄된 원래 지리산 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3코스에서 스쳐지난 아저씨를 이 길에서 다시 만났다.

아저씨는 벽송사를 지나 이 길로 동강마을까지 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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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금계- 동강 코스를 역으로 걸으며 옛길로 잘못 들었던 이야기도 보세요

 

   1박 2일도 간 지리산둘레길 금계-동강 산속에서 길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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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송사에서 송대마을까지 두어시간 걸어야 되지 싶은데...

이때가 3시10분경인데...해가 지지 않을까 염려되는 눈길을 그 아저씨 뒤꽁무니에 보냈다.

 

다음번엔 이길로 송대마을을 거쳐 길을 잘못 올라왔던 그 길로 한번 가봐야지.

 

 

 

벽송사 도인송

 

 

 

벽송사 미인송

 

황망한 벽송사를 휘 둘러보고(너무 손질을 많이 한 사찰이라 약간 실망을 했어요)

경사진 아스팔트 길을 서둘러 내려갔다.

급 체력저하로 빨리 빠스를 타고 귀가를 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걷기의 마지막이 너무 시들해져서 기운이 팍 꺽인 이유도 있고.

서암정사만 보고 그냥 갈 걸...그랬다.

 

 

 

 

 

 

 

추성마을까지 내려가니 3시20분 버스는 나갔단다.

1시간뒤에나 버스나 들어온다니...어쩔까 머뭇거리다 20여분 보내고 그냥 걸어서 의중마을까지 가기로 했다.

 

터벅터벅...

추성골 계곡의 물은 시원스럽고 깨끗하게 흐르고 있었다.

물소리 들으며 20여분 걸으니 의중마을에 도착.

 

걷기의 마지막을 마을 당산나무 아래서 했다.

 

아이고 다리야...

숲길 산길 걸을땐 아프지 않던 것이 꼭 포장길 아스팔트 길 걸으라치면 아프네..

 

7시간의 걷기 끝.

 

벽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