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절 집 기행

생전 처음 가 본 창원 곰절 성주사의 가을

하늘위땅 2010. 11. 8. 07:40

 

이름만 귀에 익은 곳이였다.

성주사.

'꽃보다 남자' 란 드라마에도 잠깐 등장을 했었던 적도 있는 곳이였지만 사는 곳 가까이 있는 절이라 별반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아들 녀석 때문에 여전히 초보운전자 티를 팍팍 내면서 다녀왔다.

고3 인 아들 수능이 코앞에 닥치고 보니 괜시리 압박을 느끼는 건 비단 아들 혼자만은 아닌 모양이다.

우연히 아는 선생님과 대화를 하다가 지나가는 말로 슬쩍 물었더니 동쪽에 있는 절에 가서 기도 열심히 하세요 하신다.

아! 이런 미신을 믿고 그 절에 가서 기도를 했단 말이오! 라고 비웃어도 할수 없지만 대학이 뭐라고 그 말을 그대로 실천을 했으니..

엄마의 마음이란 것이 우습지만 간절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온이 꽤 내려간 날이였다.

옷깃을 저절로 여미게 만드는 바람이 몰아쳤지만 더듬더듬 기다시피 찾은 창원 성주사.

가을옷을 한껏 차려입었다.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더 이상 올라가면 안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많은 차들이 더 올라가고 있었다) 걸었다.

버스를 타고 올 예정이였는데 마티즈 서비스센터가 성주사 인근에 있어서 억지로 마티즈를 끌고 왔으니 걷는 시간이 줄었으니

일부러라도 걸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

 

 

 

 

 

 

색을 내며 물들기 시작한 단풍들과 먼저 떨어져 말라버린 낙엽 그리고 구절초..

구절초를 지금도 들국화라고 말하는데 정말 무식한 건가?

구절초랍니다..

 

 

 

 

 

 

5분가랑 숲길을 걸으니 성주사 입구에 도착을 하네요.

성주사 대형버스가 고개를 디밀고 있어 이쁜 단풍을 제대로 찍질 못했어요.

 

아~ 그러고 보니 해인사 단풍도 정말 좋은데..

 

 

 

 

 

작은절도 아니네요

그렇다고 큰 절도 아닌데 꽤나 많은 불자들이 왔다갔다 합니다.

여러가지 행사를 하는 모양이였어요.

 

아주머니들이 절 곳곳에 계시더군요

간혹 중년의 신사분들도 보이긴 했지만..

 

 

 

 

 

 

대충 휘~ 둘러보니 가까운 곳에 괜찮은 곳이 있었구나.

성주사 계곡에딱 한번 직장생활 할때 여직원 야유회를 왔었던 기억이 있을뿐..

절까지 둘러볼 생각을 못했었던 그 지난 시절..

계곡은 기억속 모습과 다르게 변해버렸는데..

성주사는 손질을 하고 다듬어진 모습으로 있는 듯 합니다

 

곳곳에서 신축하는 건물도 있고 수리, 보수중인 곳도 있고.

 

 

 

 

 

 

 

 

 

 

 

 

아들녀석을 위한 기도를 올리러 대웅전으로 가보니 이런...

법회 중이란 빠꼼한 자리하나 없네요.

법회가 끝나야 어찌 절이라도 해볼수 있을 것 같아 절 안 곳곳을 서성였답니다.

 

대웅전 앞 단풍나무도 붉게 물들고,,

 

 

 

 

 

저 멀리 보이는 철탑이 여전히 복잡한 도시속에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하네요

 

ㅡ.ㅡ;;;

 

 

 

 

대웅전 앞 화단에 핀 이쁜 작은 꽃.

진주시의 가로수아래도 이 꽃이 앙증맞게 피었던데 무슨 꽃인지.

법회가 끝나길 기다리면 씨앗을 조금 받았지요

 

허락받고 씨앗을 가져왔어야 하는 건가?

우리집 화단에 뿌려두면 가을에 이쁘게 꽃을 피울 것 같네요.

 

 

 

 

 

 

 

드디오 법회가 끝나고 스님 두분이 법당을 나오셨네요

복잡한 표정의 스님을 물끄러미 쳐다보니 황망하게 걸음을 옮기시네요.

조금 뻘쭘..ㅎ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소원과 기도를 이렇게 빼곡하게 놓아두었더라구요.

우리 부처님 너무 시끄럽겠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려면..

 

기도라...

당췌 어찌해야하는 건지도 모르고 해봅니다.

그런데 기도하는 법을 찾아보니 자신의 이익만을 바라는 기도는 하면 안된다고 하는군요

아들수능 잘 봐서 원하는 대학 들어가게 해달라 빌었는데...

 

 

 

 

 

 

 

성주사 불자회에서 만들어 팔고 있는 붕어빵도 사먹었지요

3개 천원에...호떡도 팔고 있었는데..

다음번엔 호떡을 한번 사먹어봐야겠어요.

 

 

 

 

 

33계단을 오르면 절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33계단에대하여 

 

 

 

 

가을은 이렇게 각가지 색으로 물들이며 지나가고 있었네요.

다음번엔 기도하는 법을 연습이라도 해와서 제대로 해봐야겠어요.

처음이다 보니 서툴고 어색하고 낯설어서 영 이상하게 엉거주춤 절만 디립다해댔는데 말입니다.

 

생각보다 참 괜찮은 곳이였어요.

마음도 차분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