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1,2의 활동/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그림 그리는 친구 그리고 좋은 친구 이야기

하늘위땅 2011. 6. 29. 10:00

 

 친구가 그림을 그려서 가게에 걸어둔지 2년이다 되어 가네요..

화가 지망생이 아니였던 그 친구가 불혹이 넘어 화가가 되었고

프로가 아닌 저의 눈에도 괜찮게 그리는 것 같아 참 자랑스러운 친구입니다.

친구가 오면 그림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어서 그런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림 이야기

그림 사진이 있으면 무작정 읽고 보게 되는 건

친구 때문이겠죠..

아주 오래된 친구

중학교 적 친구인데

연락이 끊어질 듯 이어지고 또 이어지고

그렇게 지금까지 서로를 보고 있답니다.

 

어제도 그 친구가 점심 시간을 이용해 밥 먹으러 왔길래

밥 먹는 친구 앞에서 오가네 표 자판기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다행히 조금 한가한 시간에 왔던터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로 비슷한 처지와 환경에서 자란지라 깊이 말하지 않아도

세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이해가 되는 친구라 그런지

머릿속 깊이 박힌 이야기까지 꺼집어 내게 됩니다.

 

어제는 '봉사'에 대한 자세와 진정성에 관해서

그리고 서로의 미래와 꿈에 대한 이야기를 또 나누게 되었군요

그 친구가 가고 난뒤 문득..

우리는 어떤 친구 사이일까 생각을 했더랬죠..

진정한 한명의 친구?

 

늘 열심히 나보다 더 열심히 열렬히 하는 친구를 생각하면서..

 

 

 

 

 

 

구상이 병치례를 하느라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다른사람은 다 다녀갔는데 기다리는 이중섭만 나타나지 않앗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섭섭한 마음까지 들던 어느날...

늦게야 찾아온 이중섭의 한 마다..

 

'미안하네 내가 자네한테 빈 손으로 올 수 가 없어서...."

 

이중섭이 말끝을 흐리며 손에 들 고 온 것을 내밀었습니다..

 

"풀어보게 내 정성일세.."

 

그것은 이중섭이 그린 천도 복숭아 그림이었습니다.

 

"어른들 말씀에 이 복숭아를 먹으면무병장수한다지 않던가...그러니 이걸 먹고 자네도 어서 일어나야해.."

 

구상은 한동안 말을 잊엇습니다.

과일 하나 살 돈 이 없는 이중섭은 망설이다 과일 대신 그림을 그려 오느라 다른이들보다 병문안이 늦엇던 것입니다.

 

'그래 알았네..이거 먹고 빨리 일어날 걸세.."

 

구상은 이중섭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날 저는 미술관을 나오면서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는지 생각해보앗습니다.

보지 않으면 늘 보고 싶은 사람,

보지 않아도 본 것처럼 늘 든든한 사람,

만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한 사람 ,

무슨 이야기이든 마음속의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할 수 잇는 사람

그런사람이 진정한 친구입니다.

 

진정한 친구는 부모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의미에서 한 사람이면 족하고 두 사람이면 많다고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 한 사람 이라도 얼마나 신뢰하고 사랑하느냐가 중요하단 뜻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정은 천천히 자랍니다

연애가 한 순간의 격정에 뜨거워진다면,

우정은 고구마를 구울 때 모닥불 속에 든 돌처럼 천천히 뜨거워집니다.

사랑이 한여름  느닷없이 퍼붓는 장대비라면

우정은 봄날에 내리는 보슬비나 가을에 내리는 가랑비입니다.

 

진정한 친구란 결국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친구간의 우정도 남녀간의 사랑도 본질적으로 마찬가지입니다.

 

주지 않으면 받지 못하고 받지 못해도 주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이 힘이 되어준 한마디 / 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