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첫날 무사히 잘 지나고 다음을 기약하는 마음은 뿌듯했다.
퇴근 후 시원하게 샤워한판으로 땀을 식히고 아들녀석 교복 빳빳하게 다려주고
잠시 박배우 십자수 몰입하다보니 벌써 12시
아코코 11시에는 자야되는데 하면서 수면에 돌입...
여기까지는 너무 좋았다.
아~ 내일 새벽에도 걸으면서 박배우랑 데이트 해야지...
.....손폰 알람이 울었나 보다..
아들녀석 탁상시계도 신나게 울고 있었나 보다
기상맞춤 티브이도 지 혼자 떠들고 있었나 보다...
그때 난 뭐했나?
단 하루의 새벽 걷기가 이렇게 체력을 고갈시킬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그냥 꿈속에서 울 배우 팬밋하는 곳에서 신나게 고함지르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오~ 호 통재라!!!!
출근하자고 동생이 데릴러 오지 않았더라면
아들도 나도 그냥 방방이 널부러져 중천까지 잤을까?
온 동네방네 " 나 운동시작했어 건강해지려고"
광고도배를 했건만 우찌 이런일이..
눈도 못떠 헤매는 날 보는 동생이 아래위로 내 몸을 쭈욱 훑는다
"운동은 했나? 운동한담서? 아니 작심삼일도 아니고 작심 하루만에 쫑! 이야?"
"몰라 밤새 시후 만난다고 돌아댕겼더니 피곤타"
"머라꼬? 밤새 컴 했단 말이가? 지정신이가 응가야?"
"아~ 그기아이고 밤새 꿈에서 울 시후 만나볼라꼬 팬밋 하는데서 어찌나 고개를 쳐들고
봤는지 모리겠다 결국 얼굴은 커녕 목소리만 듣고 일났다 분하다 정말"
"쯔쯔 내참 코 앞에 50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꼴이 참 우낀다
그 나이에 무신 팬질이라꼬 난리를 떨어샀노?
형부한테 일라주삔다"
"일자라주삐든 고자질하든 맘대로 해라이"
"작심삼일 됐제 운동?"
"무신 소리고 작심삼일만 계속 해도 그건 성공이라 안카드나 푸하하하
내일 또 시작해야지 "
작심삼일 하고 또 작심삼일하고 그러면 곧 성공이라는 말..
동생에게는 그렇게 둘러댔지만 정말 체력이 바닥에서 맴돌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리고 절실히 더 운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겨우 하루 운동에 뻗어서 생전 꾸지도 않는 꿈을 또 꾸고
아침에 늦잠까지 잤다는 사실은 저질체력이 되었다는 명백한 사실이 아닌가.
검은콩과 블랙커피를 마시며 세월이 무섭다 세월앞에 장사 없고나 했다
그래서 더 오기가 생겼다
다시 전의를 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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