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추억의 빼다지

여름 땡볕도 참을만 했던 건 우리들의 작은 축게 가을운동회 때문이였다

하늘위땅 2010. 9. 8. 10:05

출근길 .... 확연한 가을 바람을 잔뜩 맞았더니 몸이 컬컬하네요..

이런! 덥다고덥다고 에어컨 빵빵하게 돌렸던 때가 바로 어제였는데 말입니다.

 

가을이 오긴 왔네요 ^^

오늘이 백로니...지가 안오고 베깁니까?

 

하늘은 높아지고 ...알밤은 영글고....

우리는 또 가을이면 어김없이 추억되는 가을운동회를 음미하지 않을수 없지요

요즘은 어릴적처럼 거창한(?) 운동회를 하는 학교가 거의 없는 것 같더군요

그냥 운동경기와 간단한 게임으로 오전 오후로 나눠서 심플하게 해치우더군요

 

아들녀석 초딩때도 그랬는데 지금은 더 하겠죠?

 

아!

가을운동회...

여름부터 땡볕에서 내내 연습하고 연습하고 준비해서 열렸던 그 가을운동회

그건 별 다른 놀이거리가 없었던 우리들에겐 축제 였지요

소풍 수학여행과는 또 다른 축제..

그래서 땡볕에서 운동회때 보여줄 군무며 게임이며 연습을 하면서도 군소리 않았던 건지도 모릅니다.

 

 

 

 

인간탑 쌓기..

이거이거 정말 무서웠는데 체구가 작았던 전 꼭 맨 꼭대기에 올라가게 되어서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연습을 했었던

기억이 있군요..떨어질까봐 후덜후덜 거리면서도 ....선생님이 시키니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재빨리 올라가야 우리 팀에 점수가 올라가니 말입니다.

 

 

 

 

참 군무도 여러가지 많이 했었는데...

저 뒤에선 청 백팀이 응원전을 열심히 하고 있지요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면서도 눈은 두리번두리번 엄마를 찾고 있었는데..

 

 

 

 

 

짜릿한 게임중 하나였던 차전놀이...

남학생들의 놀이였지만  릴레이 달리기 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었던 놀이였지요..

와~ 와~ 고함을 치고 응원을 하고 기운을 복돋우면서....

흰 티와 군청색 바지 체육복은 다들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본부석에는 이런 공책과 일상생활 용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내빈인사들(동네 동장, 육성회장, 동창회장,예비군중대장, 노인회장 등등)은 그늘에 앉아서 우리들의 재롱을 즐기고 계셨지요 ㅎㅎ

저 많은 공책이며 색연필 연필 크레파스 바가지 비누 등...

 

어찌 전 저 상품을 탄 기억이 손에 꼽을 정도인지 헤헤

 

 

 

 

 

손에 끼운 저 종이꽃....

그때는 운동회에 필요한 도구들을 다 직접 만들었죠

종이꽃, 꼬깔모자며...머리띠며...종이옷이며 ...

 

 

 

 

 

 

 

 

그나마 이런 부채춤을 추는 건 고학년이라야 가능했으므로 저학년일때는 저 부채춤을 추는 언니야들이 참

이뻐보였고 대단해 보였었죠..

어째 부채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모양입니다.

 

운동경기나 게임외 부채춤, 소고춤, 곤봉, 체조군무 등.... 참 많은 것들을 했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엄마가 싸온 특별한 운동회 도시락과 간식들...

아~ 그립습니다.

 

넓은(그때는 운동장이 굉장히 넓었는데) 운동장 주변으로 널린 나무 아래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은 엄마를 찾아가서

음료수며 간식(밤, 계란, 땅콩, 고구마, 사탕,과자)을 먹으며 행복해 하던 그 어린시절...

찬합 가득 찰밥이나 김밥 각종 조림반찬이나 계란말이까지 준비하면서 꽃단장을 서슴치않고 하고 오셨던 울 엄마

그리고 땡땡이 원피스(가을 운동회 하면 꼭 엄마의 땡땡이 원피스가 생각나네요 너무 이뻐보여서..그랬나? ㅎ)

 

 

운동회의 하이라이트 였던 청백릴레이 달리기는 과히 인기절정 아이 어른 할 것없이 목청껏 고함을 지르면

응원을 신나게 했었죠.

그 릴레이 달리기로 인해 아슬아슬한 점수 차이를 확실하게 벌여서 우승팀을 가렸기 때문에 더 짜릿한 경기였지요

 

해마다 가을이면 기다렸던 작은 축제...올 해는 구경이나 한번 가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