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절 집 기행

[194차 옛그늘문화유산답사기행] 광주 무등산 증심사

하늘위땅 2011. 5. 10. 11:00

점심을 먹고 오후 일정으로 잡힌 무등산 증심사.

너무 배부르게 점심을 먹은 탓에 30여분 이동하는 시간에 어찌나 졸았던지..

고개가 그냥 이리저리 춤을 추었다.

잠결에도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쉽사리 눈을 못뜨고 나른한 잠속에 잠시 머물렀다.

 

다왔습니다 라는 안내방송에 부시시 눈을 게슴츠레 떠서 무거운 몸을 내렸다.

다들 졸린 모양이다.

근데 그 졸음이 한순간 확~ 달아났다.

 

엄청난 등산객의 물결에 놀란 것이다.

그냥 호젓한 절집을 생각하고 왔는데 그게 아닌모양이다.

무등산자락임을 알았는데 등산객이 이렇듯 많을 것이라 생각을 안했다는 것이 하하하하

 

사람 엄청 많았다.

그 인파속에 우리 일행 36명도 섞였다.

 

 

 

 

땀을 엄청시리 흘리며 가벼운 경사길을 30여분이상 걸었다보다

드디어 증심사 일주문이 보였다.

금방 도착하겠다 안심을 하였건만 그러고도 한참을 올라가야 했다.

 

 

 

 

 

계단길도 오르고 땀을 흠뻑 쏟은 뒤 드디어 증심사 입구 마당에 닿았다.

감로수로 목도 축이고 흐르는 물에 손을 담궈 대충 땀도 닦았다.

 

또 계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해설사의 무등산과 절집에 대한 설명을 듣노라니 그늘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또 졸음을 몰고 왔다

 

 

 

 

 

살짝 올려다 보니 석탄일 맞이 연들이 마당에 가득 달렸고

곳곳에 연등이 걸렸구나.

 

 

 

 

 

 

 

 

색색이 줄을 지어 늘어선 연등아래서..

먼저 부처님께 내 마음 한자락 슬쩍 던져보았다.

 

 

 

 

 

증심사 전각배치도

 

 

 

 

 

해설사의 설명이 길어지니 조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혼자만의 놀이에 몰입을 하는 풍경이 벌어졌다.

맞은편 아저씨도 아이처럼 흙바닥에 나무 꼬챙이로 뭔가를 그리며 지루함을 달래고 있다.

 

 

 

 

 

 

 

살짝 먼저 절집마당으로 올라왔다.

아직 꽃이 지지 않은 나무에선 향기가 풍겼다.

 

 

 

 

살짝 들여다본 대웅전과 대웅전을 빙둘러 단청아래 앉으신 작은 불상들이 특이했다.

처음 보는 것 같다 저렇게 지붕 아래 앉으신 불상은..

 

왜 그런가 궁금한데...

 

 

 

 

보물 제131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는 비로전과 서까래

다른 전각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건 또 이렇게 앉혔을까?

단청도 없이 심플하다.

 

눈,코,입 등이 알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번져 있어 온화하고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느끼게 해주고 통일된 균형미를 보이는 점이 우수하게 평가된다고 한다.

번쩍번쩍한 금 옷을 입은 불상과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현재 무등산에 남아 있는 절 건물 중 가장 오랜된 오백전과 비로전과 같은 모양의 서까래가 눈에 띈다

앞면3칸 옆면3칸 규모이며 지붕옆면이 사람 인자 모양인 맞배지붕집이라는 설명이 안내서에 있었구나..

지붕처마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양식이란다.

 

건축양식 이름이 다소 생소하고 모르는 분야라 퍼뜩 이해가 안되니 다시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비로전과 오백전 사이로 보이는 산신각도 특이하게 앉았다.

뒤쪽 기둥들은 바위에 걸쳐있고 앞쪽은  공중에 선 모양이다

계단을 올라야 전각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처음보는 모습이다.

대부분 산신각이 저렇듯 바위위 아슬아슬한 곳에 있는 곳이 많긴 했지만..

 

건너편 한켠에 자리한 석탑 두 점

 

 

 

 

 

 

 

 

 

해설사의 안내를 받고 있는 기행 일행들.

그 무리에서 빠져 혼자 사진을 찍고 다니는 짝퉁 답사회원...은 누구?

 

 

 

 

 

 

 

색감이 좋은 단청과 어우러진 꽃과 초록 잎..

단청색이 자연의 색인가보다.

 

 

 

 

 

 

 

휘휘 둘러 내려오는 길 목에 쌓아둔 기와장에 핀 이 녀석들은 무언가?

틈새 쌓인 흙에다 뿌리를 내리고 핀 이것들의 생명력이 끈질기구나.

 

 

 

 

 

다리도 아프고 더워서 절집까지 오르지 못하고 연등 만드는 장소에 머물러 버린 엄마는 연등을 만들었단다.

 

촘촘하게 붙은 연꽃잎이 예사 솜씨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 같다.

날 위해 다시 하나를 더 만들고 있다.

 

연꽃잎 하나 하나를 붙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옆에서 거들며 마음속 기원을 또 부처님 손위에 올려놓았는데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구만..

 

많은 사람들이 연등을 만들었을텐데 하나씩 마음을 부처님께 드렸다고 생각하면

어이쿠! 싶다.

 

만든 연등을 달랑달랑 들고 또 30여분을 걸어 일행을 기다리는 버스로 또 땡볕아래 걸었다.

종일 땀을 범벅으로 흘리는구나...

 

 

 

 

 

 

 

3시간이상 걸려 도착한 마산..

연휴기간 도시로 돌아오는 차량이 어찌나 많았던지..

석전동 교차로에 내린 두 모녀..

 

택시를 잡으려다 실패하고 버스도 못타고 버스 2정거장 거리의 집으로 걸었다.

 

비 냄새 축축한 밤 공기 한결 시원하니 걷기에 나쁘지 않았고

모녀지간 대화도 속닥속닥..

 

구 석전삼거리 육교위로 오르니 불 밝힌 연등이 어두운 길을 안내해주었다.

부처님의 가피가 모든 사람들에게 퍼지길...

 

또 마음 한자락 불밝힌 연등에 얹었다.

 

 

 

 

증심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에 속한 절이다.

 

 

 

무등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