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전북 부안에 사는 동생에게 부탁을 해서 오디를 구입하여 효소를 담거나 술을 담았다.
올해는 시장에 나갈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오디가 나왔는지 어쨌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우리 집 계단에 새들이 아낌없이 싸~ 놓고 간 흔적들 때문에 오디가 익었구나 알았다.
도대체 어디서 먹고 우리집에다 실례를 하는 거야?
까맣게 몰랐었다.
뒤 봉화산 근처에서 먹고 지네들 집이 있는 우리집 처마밑으로 와서 볼 일을 시원하게 보는 건가 했구만.
동생이 그 오디의 위치를 파악한 뒤 일러주었다
"언니야 우리집 앞에 오디나무가 있더라 . 그노무 새들이 고기서 따 먹고 우리집에 왕창 싼기라"
"그래 우리집 앞 오데오데"
참지 못하고 바로 다음날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오마낫! 정말이네
대문을 여니 바로 보이는 뽕~ 나무
매일 지나다니고 주차까지 하면서도 몰랐다니
(하긴 나무 이름 제대로 아는 것이 없기 하지...)
까맣게 잘 익은 오디다. 철조만 사이로 손을 비집고 넣어 따 보았다.
잘 익은 녀석은 뚝 건들면 떨어져서 조심스럽게 만지지 않으면 안되었다.
출근 길 이른 새벽이라 두어녀석 따 입으로 바로 쑥 넣었다.
아~ 달다 달어!
까만 녀석 빨간 녀석 오디가 주렁주렁이다
저거 다 내 밥이닷!
오디를 따려고 철조망에 매달려 아둥바둥거리니 지들 먹이 먹는다고 새들이 아주 시끄럽다
아랫집 백구까지 따라 짖고 난리다
이른 새벽 온 동네가 야단법석이 되었다.
동네 사람들 깰까봐 얼릉 출근을 서둘렀지만 아쉬움은 뽕~ 나무에 남겨두고.
새들아 잠시 너거들이 좀 따 묵고 있어라마.
온니가 나중에 싹~ 다 따줄랑께 ㅋㅋ
길을 가운데 두고 뽕나무와 우리집이 마주보고 있다.
석류나무와 개나리 영산홍 장미 등등이 복잡한 우리집
나무가 많아 새들이 많이 모이는가 했더만 그기 아이고
우리집 앞 뽕나무 때문에 새들이 모였다는 것을 알았다.
크아~
바닥에 툭~ 떨어진 오디 한녀석..
주위를 휘휘 둘러보고 살짝 집어 먼지를 털어 내고 입으로 바로 쑥~
요즘 엄마들이라면 칠색팔색이겠지.
그저께 먹었는데 아무 탈 없으니 ...
내가 안 먹었음 주차하는 차 타이어에 깔려서 그냥 사라졌을 녀석을 구제해 준 셈 ^^
오며가며 하나씩 따 먹은 나와는 다르게
동생네는 그냥 사다리를 들고 가 손에 잡히는 오디를 다 땄단다.
제법 푸짐하게 따왔다.
지들끼리 먹으려고 냉장고 넣었더니 짓물러 가지고 오는 바람에 힘 안들이고 숟가락으로 푹푹 퍼서
양껏 먹을수 있었다.
숙성이 되서 그런가 더 달고 맛있었다.
동생네가 사다리를 타고 오디를 따노라니 지나가던 초딩들 뭔가 싶어 눈을 반짝이며 주변에서 얼쩡거렸단다.
하나씩 입에 물리니 아주 달게 잘 먹더라는..
그.런.데....
이 광경을 지켜보는 두 명의 위험 인물이 있었으니...
해병대 아저씨와 관음증(?) 증상을 가진 아저씨 두 사람이 눈을 희뻔덕이며 예리하게 보았다는 것이다.
앗! 실수!
우리 나무가 아니니 누가 따 먹어도 상관할 바는 아닌데.
그 심술쟁이 두 아저씨(동네 소문난 사람들임을 밝힙니다)가 어떤 만행을 저질러서 오디를 사라지게 할 지
심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넘 좋아하는 걸 그냥 두고 보지 않은 두 사람의 행보가 자못 궁금해지는데...
과연 이 두사람은 우리 자매들의 오디 따기 행복을 어떻게 방해를 할 지 궁금하네요.
쨘! 개봉박두,,
동네에 꼭 있는 이상한 아저씨들의 행보를 밝힌다!!!
세자매와 오디 그리고 두 아저씨 기대하시라!!
아~ 맛있다 오디
'♥오여사의 제1,2의 활동 > 사는 기 그기 뭐시라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유림 여사 오늘아침 스파이더우먼 된 사연은? (0) | 2011.06.05 |
---|---|
웃어봅시다 시원하게 잘 웃는 것도 행복을 가져다 준다네요 (0) | 2011.06.04 |
세상에 나오니 이렇게 쑥~ 자라는구나 (0) | 2011.06.01 |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금연! (0) | 2011.05.29 |
쓱 스쳐지나는 작은 생각 (0) | 2011.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