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아름다운 내나라 여행

마산 팔용산 돌탑 그리고 봉암 수원지 처음 둘러보다니

하늘위땅 2011. 12. 9. 10:30

 

마산 토박이.

좁은 오래된 도시 마산에 산 지도 40년이 넘었다

그 40년 세월속에 마산은 머릿속엔 훤하다 했는데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 여전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시탐방대를 쫄쫄 따라 다니며 구석구석 참 많이 돌았다 싶었는데 여전히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 있었다.

팔용산, 팔용산 다들 이야기를 많이 했다.

높지도 않은 산이며 수원지도 있다 구 마산, 구 창원에 걸쳐 있다는 소문은 무성하게 들었는데

한번도 가보자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던 곳이였다.


걷기를 시작하면서 경남의 걷기 좋은 길 참 부지런히 찾아 다니며 걸었다.

새로운 길이 나면 재빨리 남보다 먼저 걸어보는게 좋았다.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이 잠시 주춤하는 동안 겨울이 왔고 이제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하던 중

아는 동생이 팔용산에 한번 가보라 권했다.


나보다 먼저 막내동생이 지인과 먼저 팔용산과 수원지를 다녀왔는데 감탄사 연발이였다

뭐 그리 좋으려고...콧방귀 잠시 


멀리 갈 여유가 없어 바쁜 일정속 2시간 정도 내어 팔용산이라도 다녀오자고 집을 나섰다

105번 버스를 타고 양덕동 돌탑쪽으로 올라 수원지를 둘러오자 계획을 했다.


105번 버스 한참을 기다려야 온다는 안내에 택시를 겁없이 세웠다

3,300원의 요금을 내니 양덕동 대림아파트 뒷문 쪽 길가에 내려줬다

길을 건너니 곧 바로 돌탑 골 올라가는 입구가 보였다.


입구는 잘 정비가 되어 운동 기구까지 완비가 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임을 알려주는 듯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본격적인 산행(?) 준비 완료!

날씨가 싸~ 아 하니 찹고 손이 시렸다

장갑을 준비하지 않음을 잠시잠깐 후회했다.


팔용산 돌탑은 마산 9경중 한 곳으로 유명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한사람이 10년을 넘게 쌓아 만든 곳이란다.


일찍 산에 올랐던 사람들이 줄줄이 내려오는 시간 8시20분 출발이다.





 




입구에 커다란 입석에 새겨진 돌탑의 내력이 적혀 있으니 읽어보시면 아시리라.

곧 계단길로 들어서 탑골로 들어섰다.



 


 

 



초입에 새워진 성황돌탑과 애기돌탑


돌탑이 곧 나올테니 마음을 정갈하게 올라가라는 뜻인가?

애기돌탑은 많은 돌탑에 놀라지 말고 미리 짐작을 하시라는 뜻이란다.


얼마나 많은 돌탑이 어떻게 있을까 궁금증을 더했다.


 




작은 골에 가득 세원진 돌 탑이다.


이것들은 한사람이 올렸단 말인가?

접착제를 붙여가며 올린 것인가?

비 바람에도 무너짐 없이 잘 버티고 선 돌 탑이였을까?


신기하면서 궁금하기도 해 한참을 탑 골에서 요리조리 돌 탑을 쳐다보며 신기해 했다.


 



돌탑을 올리면서 매일 물 떠 놓고 새벽기도를 했던 자리에 고드름이 위로 오르며 생기는 현상이 있단다.

덜 추워 아직 고드름은 올라오지 않았는데 돌탑으로 인해 저런 현상이 생겼지 않나 막연히 짐작만 했다.


파란 바가지에 물이 가득 담긴 채 기온이 내려가길 기다리고 있는 듯.


진짜 역고드름이 있나 싶어 올라가 살펴보았다는 거

 


 

 



접착제로 고정을 한 듯 꼼짝없이 선 돌탑들을 뒤로 하고 약간 경사진 길에 올랐다.


가을이 흘리고 간 낙엽들이 급하강한 날씨에 바스락러지도 않고 부서져버린다.

팍삭!




앙상한 가지들은 아직 취침중 능선 너머로 슬쩍 해가 올라오려고 움찔움찔 거린다.

해가 쨘 하고 떠오르면 겨울 숲도 온기로 화기애애해질까..



 



따스한 느낌이 숲속에 퍼지려 한다.

손이 시려 호호 거리면서 디카질을 하려니 힘들었는데 햇빛이 온 산을 감싸줘야 할텐데



 


 



드디어 하루를 깨운 햇빛이 온 몸에 내리니 기분까지 따뜻해졌다.

겨울이다 겨울....


 


작은 능선에 오르니 곧 우둘투둘 바위 경사를 만나게 되었다 

낮은 산인데 있을 건 다 있구나.


등산화를 신고 오길 잘했다 싶었다.


오르막을 약 5분 기어오르니 살짝 몸에 땀이 날 듯 말 듯 시린 손은 어디로 갔는지 잊어버렸다.

온 몸이 후끈 열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오르막 바위를 약간 숨가쁘게 오르니 야호~ 시원한 전망에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런 풍경을 숨기고 있었구나 팔용산이..


사람들이 왜 다들 팔용산 팔용산 하는지 알 것같다.


시원스럽게 구 마산의 생동하는 모습을 다른 각도에서 보니 참 색다른 감동이 밀려왔다.


 

 

 

 

 



민석군이 졸업한 창신고등학교가 발 아래 보인다


 

 



다시 발길을 돌려 정상을 향해 걷는다.

바스라지는 낙엽들과 말라가는 붙은 나뭇잎들이 파르르 떠는 듯 발아래로 숨는구나



 



내고향 마산의 모습을 늘 보던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다른 각도로 내려다 보니 하늘 빛마저도 새롭다



 




아슬하게 남은 가을을 찌르듯 발 아래 땅이 얼었다


언 땅이닷


내려오던 아저씨 디카질에 몰입한 내게 묻는다


"꽃이 있어요?"


"아뇨 얼음이 있어서 ㅎ"


별걸 다 찍는다 싶었던 모양이다


 

 

 



일부러 경사진 길을 따라 오르니 드디어 팔용산 정상이다


초 겨울바람이 휭~ 사정없이 불어댄다.


으.. 추버라


 



바람이 구름마저 휘감고 가누나...


서둘러 수원지 쪽 길로 내려갔다.


급경사길이다

하 이런 길은 무릎 나가기 쉬운데.

조심조심 내려가야지



내려가는 길 중에도 올라오는 사람들이 연달아 만났다.


어르신부터 중년의 아주머니까지 자고로 팔용산은 남녀노소누구나 찾는 꽤나 괜찮은 산이구나.


보일듯 말듯 수원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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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곳이 내 고향 마산에 있었다는 걸 왜 이제서야 알았던가...


청송 주산지만 아름다운 줄 알았더냐 아이다 봉암 수원지도 주산지 못지 않음이다

하하하

보물이다 보물..


정병산 숲길을 다녀온 뒤 창원의 보물이구나 했는데..

봉암 수원지 둘레길 역시 보물이구나.



 



물에 뿌리를 담군 나무가 신비롭다

그 물에 비친 나무 그림자가 아득하다...



 




제법 하늘 높이 오른 태양이 따뜻하게 수원지 물위에 내려 앉았다.



 




동동 물 위에 떠 있던 오리들이 마실 온 아주머니들이 던져주는 사과 껍질에 종종거리며 밖으로 나온다


습관이란 짐승들마저도 이렇게 길 들였네.


꽥꽥꽥!



 



수원지 둘레길 한바퀴 도니 20여분

서너바퀴 돌면 1시간 딱 운동하기 좋은 거리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수원지 둘레길을 걷는다.

물그림자 뿌리 박은 나무 그림이다.



 



여운만 남은 가을도 그림이 되었다.



 



깊은 골짜기 숨은 저수지 같은 봉암 수원지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찬란한 가을 색을 눈에 가득 담았을텐데 .




 



5명의 빨간 잠바 아주머니들 나무 막대가 소리나게 짚으며 둘레길 걷고 팔용산 꼭대기 찍으시려나?


줄 서서 수다 삼매경이다.



 




뒤에 두고 돌아오기 넘 아쉬워 돌아 보고 또 보고..

자잘한 물결에 겨울이 실려있다.


딱 1시간 30분 걸렸다.

아주 짧은 코스였지만 만족감은 최상의 길 걷기였다.


땀이 살포시 났다 사그라들었지만 가슴은 벅차게 채웠다


팔용산아 다시 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