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창동 오동동이야기] 창동에도 맛있는 스파게티 집 있을까요? / 피노키오

하늘위땅 2011. 12. 31. 14:37


국수는 즐기지 않음서 너메 나라 국시는 잘 먹는 이상한 이 입을 어찌할꼬.

넘들은 국수 땡긴다고 할때 난 느끼한 크림치즈 스파게티 땡긴다고 말한다.

다들 욱! 욱! 하면서 생각만 해도 느끼하다며 손사레를 치지만..


더 좋아하는 깔꿈한 알리오올리오는 하는 곳을 찾지 못해서.

죄다 크림이나 미트볼 혹은 토마토 소스와 칠리소스가 든 걸쭉한 스파게티 뿐이라

그중에서 그나마 크림스파게티를 좋아한다.


마산 합성동 쁘엘르의 스파게티를 좀 더 좋아라 하지만 추억의 그 곳 창동 오동동에서도 자주 갈 단골

스파게티집을 꼭 찾아보리라 다짐을 하던차에 전문점은 아니지만 꼬숩게 크림스파게티를 하는 집을 알게 되었다.


직접 소스를 만들어 내어 준다고 해서 급 호감 폭등으로 다 저녁에 어슬렁 창동으로 향했다.





지난주 행사후 달린 소망등이 해질무렵 구 마산시내를 밝혀주고 있었다.


다른 사람편에 내 것도 부탁을 했는데 스파게티 먹으러 가는 길이니 찾아보자고 

고개를 젖혀 달린 등을 유심히 살폈다.


아는 사람 이름이 눈에 띄어 그냥 팍 한 컷!


무슨 소원을 적었는지는 보지도 않고 ㅎ






길게 달린 소망등.

한참을 걸으며 봤는데 내 이름은 찾을수가 없었다.

급기야 짜증이 팍 올라오려고 하는데

목까지 우두둑 아파와서 포기를 하고 말았다.


아 내 소원꼭 찍어두고 싶었는데...


아쉬워하면 스파게티 먹으러 가기로 한 황금당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빨간선이 소망등 걸린 거리


동그라미가 피노키오 스파게티& 돈까스 전문점








자주 이 골목을 걸어 다녔는데 그냥 쓱 보고 지나다 보니 들어가 볼 생각을 안했었나 보다.






조금 이른 저녁이라 조용한 음악만 홀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아기자기 동화 그림이 많은 벽면을 장식하고 있고 춥지 않게 켜 둔 난로가 훈훈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서 그냥 주문을 했다


"크림스파게티요"


"까르보나라 말씀이시죠?"


"예! 소스 듬뿍 올려주세요"


아뿔싸 멋도 모르고 크림소스 듬뿍 올려달라고 한 것을 나중에 후회를 했다.








따끈하게 데워 나온 모닝빵 두개를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습관적으로 잘라서 크림에 찍어 입으로 넣는 나.


머리와 손 쫌 일치를 보자 제발!!


그러는 중에 다 먹었다.


크흐 ㅜㅜ








이리저리 실내를 둘어보니 피노키오 그림이 상당스레 많다.

왜 피노키오라고 상호를 정했는지 물어본다는 것이 금방 나온 스파게티에 정신이 팔려 깜빡 했다.


넘 맛있어서 거짓말 하면 안된다는 뜻인가 하하





작은 허브 화분도 싱싱하구로...



아~ 나왔다.

소스 듬뿍 무슨 콩국시처럼 보이누나..





냄새 좋고 면을 약간 각이 진 느낌이 나는 조금 얇은 것이네.

소스를 한술 떠 입으로 바로 고고고!


앗!앗!앗!


뜨거!!


눈물이 찔끔 났다.


뜨겁다.


늘 평소에 먹던 크림 소스를 생각하고 생각없이 한술 가득 입에 넣었는데 세사나!!

넘 뜨거워서 입천장 홀랑 혀 끄티 홀랑 다 디비졌다.


눈물까지 창피하구로 찔금거렸다.






그래도 아랑곳않고 후룩후룩 입으로 잘 들어간다.

면도 잘 익힌 것 같고 크림소스도 덜 느끼하고 고소하고 흥흥...


디비진 혀끝과 입천장이 따끔거렸지만 정말 따끈하게 데워진 소스 시원하게 다 먹었다.

결코 작은 양은 아닌데 남김없이 쓱!


집에서 기다리는 아들에게는 해물이 든 매콤한 스파게티를 포장해 달라고 해서 가져갔다.

매콤한 것이 괜찮다는 아들의 평.


한곳 추가!


창동에서 크림스파게티 맛있는 집으로 피노키오를.


(이층집 파스타의 크림도 맛있었는데 요즘 장사를 안 하는 듯 아쉽게도)


메뉴판을 보니 함박도 있고 돈까스도 여러 종류가 있던데 그것들도 맛나겠지.

돈까스는 외식 메뉴가 아니라는 아들 꼬드겨 한번 더 와야겠다.


경양식집 분위기로 추억 찾아 들렀다 배를 채우고 담소도 나누고 가면 좋을 깨끗한 곳이다

주인장의 싹싹함도 추가!


참 후식으로 커피 혹은 녹차 또는 쥬스를 준다고 했다

시간이 급하여 스파게티만 먹고 나온지라 후식 평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