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북마산 철길시장 둘러보기

하늘위땅 2012. 1. 1. 00:00

원래는 시장이 아니였다.

도로건너 북마산 시장이 따로 있었는데 어느날인가부터 그 시장안에서 좌판 노점상들을 쫓아버렸는데

그렇게 쫓겨난 노점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철길 근처로 하나둘 옮겨오면서 새로 들어온 노점상들과

철길 주변 집들이 약간씩 개조를 통하여 점빵을 만들고 장사를 하다보니 제법 큰 장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길 건너 북마산 시장은 상권이 죽어 버리고 일부 회원천변을 따라 있는 몇몇의 상점들과

터전을 떠나지 못한 터줏대감 점빵들만 남아서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다시금 노점상인들을 불러 들이려 해도 옮겨간 상권이 쉬이 길을 바꿔 들어올리도 없고

자고로 시장은 좌판 노점 상인 구경하는 재미가 반은 넘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북적이던 북마산 시장의 모습은 흔적만 남았다.

골목 어디까지 전을 펼치고 물건을 팔았던 광경은 눈을 감고 떠올려 봐야 보이는 그림이 된 것이다.





동중입구 철길부터 회산다리 철길까지 이면서 회원천변을 따라 위쪽과 아래쪽으로 장이 펼쳐져있다.






요즘 한창 잡히는 모양인 조기와 동태 그리고 대구가 한창이다.


잔 조기 바짝 구워 먹으니 참 맛나던데..





동태를 말리고 있는 상인도 있다.

요즘 동태 가격도 만만치 않고 일본에서 전량 수입을 한다는 소식이 있던데..

먹어 본 지 한참이나 되었네..







추운 바람에 얼지나 않았는 모르겠다 

한무더기에 천원에 넘기는 걸 보니..

맵겠다.






조금씩 시골에서 곡물을 가져다 팔던 아줌마의 점빵(?)도 꽤나 부피가 커졌다.

좋은 쌀 갖다 준다는 소문에 단골이 꽤나 많다는 소문이다.


이 난전에서 장사해서 집안형편이 많이 풀렸다는 소문도 있고.

쏠쏠하단다.





얼지 않은 겨울 무우

무국 끓이면 시원하겠지

무우 나물도 맛나겠다.






하우스 재배로 한 겨울에도 딸기가 버젓이 제 자리인양 차지하고 있다.

하우스 딸기가 막 나오는 시점인가보다.

키위도 홍시도 곶감도 때깔이 딸기 앞에서 죽는다.







선지 보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선지를 팔고 있다.

선지국 끓여 먹은 빈혈에 좋은데...







전을 펼치지 않은 곳도 많다.

경기가 경기다 보니 장사도 덜 되고 이곳도 많이 죽은 모습이다.





이 철길 시장에는 떡집에 4군데 이상이 밀집해 있다.

비슷해 보여도 약간씩은 다른 맛을 낸다.


떡 뽑는 기술도 숙련 정도와 정성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듯.

바람떡(기계송편) 쫄깃하겠다.


침만 삼키고 통과다






직접 만든 두부를 파는 곳도 두군데 있다.

명절날이면 줄 서서 사야하는 곳

김이 모락모락 금방 꺼낸 두부냄새가 고소하다.






철길시장의 최강자 현대할인마트..


다른 마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곳

그래서 그런가 현찰 계산을 권유하는 곳이기도 하다.

박리다매를 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늘 북적북적 

이 집만큼은 경기를 타지 않은 듯 보이나 ..그렇지는 않을 터.


거의 대부분의 물건이 도매가격으로 파는 곳

카드 사용은 안되고 현금영수증 발급은 가능한 곳.






초창기부터 자리를 잡았던 생선가게도 20년이 더 지나고 그대로 있다.

주인이 바뀐 곳도 있겠지만 그때 그 아주머니들이 하는 곳이 더 많다.


그래서 가격이 싸지 않더라도 가끔 이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회원천변을 따라 형성된 노점상들과 포장마차 분식집들이 있다.


살던 곳이 매 이 주변이다 보니 밤에 출출할때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 자주 사다 먹기도 했는데.




회산다리에서 철길 시장 들어가는 초입이다.

원래는 왼쪽 길로만 다녔는데 오른쪽편으로 길이 생기고 철길 아래로 두군데 길이 생겼다.

가운데서 문어를 파는 아주머니는 어릴적에도 저 자리에서 문어를 파셨는데

도대체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는 걸까?

그때 그모습 그대로이던데...


저렴하고 싱싱한 물건과 가격이 싸다고 소문이 났던 곳이였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다들 도매상에서 물건을 떼 와서 팔기 때문에 가격도 쎄고 인심도 좀 각박해져서

이왕이면 편하게 따뜻하게 쇼핑을 하려고 대형마트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도 내 주변에 이런 재래시장이 있어 고맙다.


너무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강제로 버려지는 것들로 

참 각박해진 세상과 사람사이 정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남아서 명맥을 이어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난 모르는데 날 알아주면서 반가이 맞아주는 사람들이 아직은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추워도 한번씩 올 수 밖에 없는 고향 같은 곳이 철길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