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는 즐기지 않음서 너메 나라 국시는 잘 먹는 이상한 이 입을 어찌할꼬.
넘들은 국수 땡긴다고 할때 난 느끼한 크림치즈 스파게티 땡긴다고 말한다.
다들 욱! 욱! 하면서 생각만 해도 느끼하다며 손사레를 치지만..
더 좋아하는 깔꿈한 알리오올리오는 하는 곳을 찾지 못해서.
죄다 크림이나 미트볼 혹은 토마토 소스와 칠리소스가 든 걸쭉한 스파게티 뿐이라
그중에서 그나마 크림스파게티를 좋아한다.
마산 합성동 쁘엘르의 스파게티를 좀 더 좋아라 하지만 추억의 그 곳 창동 오동동에서도 자주 갈 단골
스파게티집을 꼭 찾아보리라 다짐을 하던차에 전문점은 아니지만 꼬숩게 크림스파게티를 하는 집을 알게 되었다.
직접 소스를 만들어 내어 준다고 해서 급 호감 폭등으로 다 저녁에 어슬렁 창동으로 향했다.
지난주 행사후 달린 소망등이 해질무렵 구 마산시내를 밝혀주고 있었다.
다른 사람편에 내 것도 부탁을 했는데 스파게티 먹으러 가는 길이니 찾아보자고
고개를 젖혀 달린 등을 유심히 살폈다.
아는 사람 이름이 눈에 띄어 그냥 팍 한 컷!
무슨 소원을 적었는지는 보지도 않고 ㅎ
길게 달린 소망등.
한참을 걸으며 봤는데 내 이름은 찾을수가 없었다.
급기야 짜증이 팍 올라오려고 하는데
목까지 우두둑 아파와서 포기를 하고 말았다.
아 내 소원꼭 찍어두고 싶었는데...
아쉬워하면 스파게티 먹으러 가기로 한 황금당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빨간선이 소망등 걸린 거리
동그라미가 피노키오 스파게티& 돈까스 전문점
자주 이 골목을 걸어 다녔는데 그냥 쓱 보고 지나다 보니 들어가 볼 생각을 안했었나 보다.
조금 이른 저녁이라 조용한 음악만 홀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아기자기 동화 그림이 많은 벽면을 장식하고 있고 춥지 않게 켜 둔 난로가 훈훈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서 그냥 주문을 했다
"크림스파게티요"
"까르보나라 말씀이시죠?"
"예! 소스 듬뿍 올려주세요"
아뿔싸 멋도 모르고 크림소스 듬뿍 올려달라고 한 것을 나중에 후회를 했다.
따끈하게 데워 나온 모닝빵 두개를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습관적으로 잘라서 크림에 찍어 입으로 넣는 나.
머리와 손 쫌 일치를 보자 제발!!
그러는 중에 다 먹었다.
크흐 ㅜㅜ
이리저리 실내를 둘어보니 피노키오 그림이 상당스레 많다.
왜 피노키오라고 상호를 정했는지 물어본다는 것이 금방 나온 스파게티에 정신이 팔려 깜빡 했다.
넘 맛있어서 거짓말 하면 안된다는 뜻인가 하하
작은 허브 화분도 싱싱하구로...
아~ 나왔다.
소스 듬뿍 무슨 콩국시처럼 보이누나..
냄새 좋고 면을 약간 각이 진 느낌이 나는 조금 얇은 것이네.
소스를 한술 떠 입으로 바로 고고고!
앗!앗!앗!
뜨거!!
눈물이 찔끔 났다.
뜨겁다.
늘 평소에 먹던 크림 소스를 생각하고 생각없이 한술 가득 입에 넣었는데 세사나!!
넘 뜨거워서 입천장 홀랑 혀 끄티 홀랑 다 디비졌다.
눈물까지 창피하구로 찔금거렸다.
그래도 아랑곳않고 후룩후룩 입으로 잘 들어간다.
면도 잘 익힌 것 같고 크림소스도 덜 느끼하고 고소하고 흥흥...
디비진 혀끝과 입천장이 따끔거렸지만 정말 따끈하게 데워진 소스 시원하게 다 먹었다.
결코 작은 양은 아닌데 남김없이 쓱!
집에서 기다리는 아들에게는 해물이 든 매콤한 스파게티를 포장해 달라고 해서 가져갔다.
매콤한 것이 괜찮다는 아들의 평.
한곳 추가!
창동에서 크림스파게티 맛있는 집으로 피노키오를.
(이층집 파스타의 크림도 맛있었는데 요즘 장사를 안 하는 듯 아쉽게도)
메뉴판을 보니 함박도 있고 돈까스도 여러 종류가 있던데 그것들도 맛나겠지.
돈까스는 외식 메뉴가 아니라는 아들 꼬드겨 한번 더 와야겠다.
경양식집 분위기로 추억 찾아 들렀다 배를 채우고 담소도 나누고 가면 좋을 깨끗한 곳이다
주인장의 싹싹함도 추가!
참 후식으로 커피 혹은 녹차 또는 쥬스를 준다고 했다
시간이 급하여 스파게티만 먹고 나온지라 후식 평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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