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4의 활동/우리동네 어디까지 가봤니

마산의 골목이야기 / 용마산 공원 근처

하늘위땅 2012. 1. 4. 20:24

운동 삼아 골목 탐방을 하기로 해 놓고 춥다고 그만 둔지 꽤 된 것 같아서 운동 하러 가는 날 무작정 디카를 들고 가까운 곳으로

골목 탐방을 나섰다.

가게에서 그리 멀리 않을 곳을 돌 수 밖에 없어서(1시간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을 뿐) 골목이 있을 만한 곳을 미리 생각해 두었다가

문을 나서면 바로 그 곳으로 길을 잡고 걸어야 합니다.

 

지도에 표시된 동네를 한바튀 돌기로 합니다

중간 중간에 소방도로가 정비가 되어 긴 골목을 사라지고 없었답니다.

 

짧지만 골목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어쩌지 못한 곳들을 찾아 봅니다.

 

 

 

 상남 초등학교 뒷편으로 걸어 가면 바로 만나게 되는 모습입니다.

 

 

 

 

담벼락의 색을 봐도 기와 지붕과 대문을 봐도 오래된 집 같습니다.

스카이라이브 접시가 눈에 확 띄네요..

 

 

 

 

 

골목에 소방도로가 나면서 잘린 자투리 땅은 어김없이 이런 텃밭을 일궈 놓았습니다.

참 부지런하고 생활력 강한 우리 어머님들 이십니다.

상추랑 잔파와 마늘과 부추까지...

식구들 푸성귀 걱정은 덜겠지요 ^^

 

 

 

 

 

이쪽은 옛모습 그대로 저쪽은 싹 새로 칠까지 해서 시멘트 발린 골목길과 묘하게 대조를 이루면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이 골목끝이 큰 길입니다.

사람 사는 것도 좁은 길만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이런 쇠창살이 있는 곳은 조금 살만한 집이였던 것 같은데.

골목에 들어 앉은 집이 다 고만고만 하겠지만 뭔가 도둑을 염려했다는 것은 조금 여유가 있었다는 것 아닐까요?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쇠창살을 둔 어느 집 정원에 소담하게 핀 목련이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골목은 여전히 쌩 찬 바람이 불고 잇는데 말입니다.

 

 

 

 

 

 

참 오래전에 만든 나무 대문같군요

오른쪽이 변소간인가요? ㅎ

저 구멍으로 똥푸는 사람이 똥을 푸기도 했을 겁니다.ㅎㅎ

 

문이 허술하게 잠겨있습니다.

안이 다 보이네요..

 

 

 

 

골목안에 자리한 이 미용실은 문을 닫았습니다.

동네 분들만 이용을 하니 그리 장사가 잘 될리없었을 겁니다.

다들 큰 길가에 있는 미용실로 갈테니 말입니다.

 

드라마 속 어느 장소 같군요

 

 

 

 

 

 

이런 빨간 벽돌로 붙임을 한집은 상당히 잘 사는 집이였는데

낡은 모습을 보니....그렇지도 않습니다.

 

 

 

 

옛날엔 골목 점방이였거나 선술집 같은 곳이였을텐데...막연히 그리 짐작을 합니다

이런 문은 가정집으로 사용을 잘 안했죠 그땐...

장사집이였다는 표시같습니다.

 

 

 

 

 

오래되 삭아버린 처마를 해체 하지 않고 덧대어 지붕을 얹었군요

나무가 오래되 보이는데...

 

 

 

 

 

지붕의 물 받이도 참 기억이 새롭습니다

시멘트 날림으로 벽을 장식한 것도 어릴적 기억을 마구 떠올리게 하고(저 벽에 잘못 붙었다가 얼굴이며 손이며 다 긁힙니다 )

중간 중간에 구멍을 만들어 둔 것도 참 재미있네요 지금 보니..

 

 

 

 

문이 열린 집이어서 지나가면서 안을 흘깃 보게 되었습니다

옛날 구조 그대로 간신히 기둥만 잡고 있는 집이였는데 할머니가 살고 계신듯...

참 오래된 집 같습니다

골목 끝에 위치한 집이라 재축은 안되는 모양입니다.

개량도 하기 힘들어서 그런가 그냥 그렇게 유지하면서 살고 있네요

 

 

 

 

골목 동네의 정서라는 것이 오고가는 정에 있는 것 같습니다.

골목에서 이웃간에 대화와 놀이가 있고 아이들의 오만가지 장소로 활용을 했으니 말입니다.

 자투리 땅에 이렇게 뭔가를 심어 두니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 같네요

 

 

 

 

 

길고 깊었던 골목길은 사라진지 오래고 골목 끝에서 항상 반듯한 건물이 차갑게 서 있습니다.

 

 

 

 

 

매화 꽃인가요?

아주 겹으로 꽃잎이 있고 수술이 아주 깨알같이 이쁩니다.

 

 

 

 

 

이곳은 약간 떨어진 곳의 골목인데 이곳에도 아까 보았던 대문 모습이 있네요

대문 지붕과 나무 대문...

담벼락의 이끼와 곰팡이까지...어릴적으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연탄보일러를 때던 그 시절 이런 굴뚝으로 이산화탄소 연기가 나왔죠..

이집도 연탄을 땔까요?

 

 

 

 

 

담의 이끼가 상당히 강한 포스로 자리하고 있네요.

 

 

 

 

 

이런 굴뚝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굴뚝이 있는 집은 연탄을 때는 곳이 맞았습니다.

 

 

 

 

 

 

아버지 술 심부름 다녔던 점빵 같습니다

막걸리 한 주전자 사러 가면 독에서 바가기 휘 저어가며 한 주전자 담아 주었죠

오는 길에 그 막걸리를 한 모금 두 모금 들이키며 오다가 술에 취한 적도 있었는데...

 

문득 아버지가 그립네요..

 

골목에 살았던 어린시절이 그리운건.... 나이가 들어서라기 보다도

정이 그리워서 라고 말하고 싶은데 여러분은 어떤가요?

 

요즘은 전국 각지에서 골목 탐방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가까운 곳의 골목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