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5월31일 훈련소로 보내는 마지막 인편

하늘위땅 2012. 5. 31. 08:12

아들아!

핼쓱한 너의 얼굴을 보고 다들 놀랬는데 생각보다 살은 덜 빠졌더구나.

왜 그리 눈이 쑥 들어갔는데 걱정을 햇는데 불침번 서고 나와서 그렇다는 너의 대답에

하하 웃고 말았지.

너무 몸무게에 연연하지 말고 차근차근 2여년의 시간동안 니가 원하는 몸과 마음으로 다듬어

나오겠다 생각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다보면 전역하는 날 너도 놀라게 될거니까?

마음으로 먹고 매일 다짐하는 그것이 바로 마인드콘트롤이잖니.

매일매일 눈에 띄게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딱 바로 그날이 되면 니가 원하던 몸과 마음이 되어

전역을 할게야.

엄마도 경험이 있어서 확신을 가지고 말을 한단다.


딱 니가 원하는 몸무게와 신체 그리고 어떠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서 사회로 돌아가겠다

매일매일 생각하렴...그러다 보면 군 생활도 재미있고 기대하는 맘에 시간도 잘 갈거야.


후반기 교육 2주를 받게 되는구나.

군수학교에서 어떤 보직을 받아 자대 배치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잘 해온 것처럼

잘할거다...니 자신을 믿어보렴.

자신도 모르는 에너지가 니 속에 있음을 기억하고,

늠름한 너의 모습을 보니 엄마 맘이 진짜로 탁 놓인다.

아! 이녀석 믿어도 되겠다...싶었다.


싸간 음식이 너무 많이 남았다

왜 그리 못먹었니?

자대 배치 받는 것때문에 고민을 해서 그런거니?

그리 잘 먹던 니가 못 먹으니 맘이 좀 짠하더라.

걱정을 한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갈 것도 아니고 맘 편히 먹는다고 해서

더 나쁘지도 않을텐데 그것을 니가 좀 고쳐야하지 싶다.

내일 일은 그냥 내일 눈뜨면 생각하고 오늘 일에만 집중 최선을 다하는 것..

알겠지?


6월16일 후반기교육 수료식이더구나

그날 또 면회를 갈테니 교육 잘받고

군수학교인편으로 또 보자구 아들...


얼굴 깨끗하게 잘 씻고 손도 수시로 잘 씻어 아프지 않도록 늘 각별하게 신경을 쓰렴.

늠름하고 든든하고 씩씩한 너의 경례모습에 완전 반했다 아들 감동이였어

허리 똑바로 펴고 턱을 조금 뒤로 넣고 서보면 더 멋진 자세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알지!




비가 와서 수료식을 연무회관 내 강당에서 했다

다소 긴장하고 감정이 교차하는 얼굴로 선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