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6월1일 후반기 교육 받으러 육군종합군수학교로 배치된 아들에게 인편 첫번째

하늘위땅 2012. 6. 1. 15:00

 

민석아 오늘이면 군수학교 갔겠구나 이모들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내일쯤 전화가 올까 싶었는데 깜짝 놀랬다.

또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서 조금 익숙했던 훈련소 동기들과 헤어져

새로운 동기들과 섞이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훈련소 첫날밤처럼

그런 맘은 아니겠지만 어색할 것이다.

그래도 같이 훈련 받고 같은 곳에 배치가 된 동기들이니 넘 어려워말고

먼저 다가가서 서로 도와주고 위로하면서 지내면 또 금방 친해질 것이다.

 

페이스북에 이모들이랑 찍은 사진도 올리고

엄마랑 찍은 사진도 올리고 댓글 달린 것을 보고 웃기도 하면서

그때 이야기 꽃을 피웠다

생전 하지 않던 포옹도 해주고 어깨에 손도 올려주고 엄마는 횡재를 한 기분이구나

 

엄마랑 판박이라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도

참으로 많이 닮은 우리 모자 사진을 한참이나 봤다

편지 보낼때 사진 프린터해서 보내마

애기같이 나온 이모들이랑 찍은 사진도 참 좋더구나

 

훈련소 수료식때 잘 못먹어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잘 못먹었다고 하더라.

규칙적인 생활과 먹는 양에 익숙해져 그렇다고 해서 안심을 했다

나중에 100일 휴가 나오면(7월쯤 나오지 싶다 훈련소 입소후 100일이란다)

그때 맛있는 것 많이 먹자구나

니가 좋아하는 아웃백도 가고 피자도 먹고

화월에 가서 맥주도 한잔하고..

 

힘들게 느껴지는 일들을 거치고 나면 세상살이가 좀 쉽고 겁도 안나는 법이니

처음 하는 교육도 두 눈 반짝이며 잘 배워서

너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하는 군인이 되길 바란다.

다 공부라 생각하면 하나라도 놓치면 아깝지 않겠니?

 

이 편지를 바로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엄마 맘이 기뻐서 어서 편지를 보내고 싶었다는 것을 너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든든하고 씩씩하고 늠름하게 변해가는 아들의 모습을 기대하는 맘이

참으로 설레는구나..

너의 각오도 흔들리지 말고 제대할 때는 니가 원하는 모습이길 바란다.

 

새로운 곳에서 다시 또 새롭게 뭔가 익히고 배우고 나누면서

멋진 사나이로 거듭나는 기회를 잘 이용하길 바란다

 

화이팅!!

 

* 면회 후 다들 피곤해서 완전 뻗었지만 이야기 꺼리가 많아 나중에라도 추억이 될 것같아

다들 너무 좋아라 한다...

 

 

 

 

수료식 마치고 나가는 뒤태를 누가 찍었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