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육군훈련소 수료식 영외면회를 다녀오다

하늘위땅 2012. 6. 1. 13:55

 

 

입소하는 날부터 면회 날 꼽아보고 걱정을 했었는데

당일이 다가오니 좀 덤덤했다.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고

몸이 좀 고되긴 했지만 아들이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기뻤다.


새벽같이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논산으로 출발을 했다.

전날도 늦게 잤고 뭐가 빠진 건 없나 정리하느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 아들만 군에 간 것도 아닌데..


중간 휴게소에서 이른 아침을 챙겨 먹었다.




다들 졸릴텐데...같이 가 주어서 고마웠다

신여사님과 동생들





미리 예약해둔 민박집

훈련소랑 가까워 아주 좋았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연무읍 황화산리 연무그린호텔 뒷편의 소나무 정원 쉼터..

(소나무 정원 쉼터 <<< 찾아가기 )


먼저 다녀온 부모님들 글 읽고 듣고 해서

음식을 바리바리해서 아들 훈련소 수료식에 다녀왔다

근데 아들은 잘 못먹는다


달달한 스니커스랑 탄산음료 조금하고 식혜 한컵

직접 튀겨간 치킨이랑 낙지구이 된장찌개만 조금 먹었는데

정말 잘 먹는 녀석이..안먹어서....조금 맘이 쨘했다


후반기 2주교육을 군수학교에서 받고

자대배치를 받는다고 한다

2주후 다시 면회를 하겠지만

잘 먹고 잘 자고 교육도 잘 받고 

면회 때 좀 더 느긋한 얼굴을 보고 싶다.

 




입소전과 수료식 날 아들모습





아들이 특히 좋아하는 칠리새우랑 크림새우도...가져갔는데






떡갈비와 비엔나소세지 그리고 계란말이랑 생선포전도.





직접 튀긴 간장치킨도 조금 먹었고 텃밭에서 키운 그린볼상추랑 깻잎 고추도 조금씩만 먹었다.





돼지고기도 조금 먹었고

할머니표 도다리양념조림과 된장찌개도 많이 못먹었다.






일단 엄마의 정성을 생각해 먹기는 했는데 예전 먹성은 아니고 성의를 보이는 정도.

왜?


자대배치를 고민하는 걸까?

후반기 교육을 군수학교에서 받는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내심 그 다음이 궁금했던것일까?


보급행정병으로 간다는 다른 편의 연락을 전했는데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 아들..

엄마는 참으로 재미나겠다는 생각을 내내했었는데..

좀 다른 곳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일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나의 가슴을 크게 키운다 싶으면..즐겁지 않을까?


엄마는 웃으며 아들을 쳐다보고

아들은 심각하게 엄마의 정성만 먹고 있었다.







천둥번개에 비까지 나리시니

운동장 수료식은 못하고

연무회관 강당에서 수료식을 했다.

앞쪽에 선 아들의 당당한 모습과 핼쓱한 얼굴에 깜놀했다.

(몸 사이즈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는데 얼굴만 핼쓱)


계급장도 달아주고 동생들과 신여사님도 사진 찍고.






어른스러워졌나 했는데 핸드폰 충전이 안되서 그거 충전해야된다고 우기는 바람에 연무읍까지 택시로 날라와

충전하는 시간동안 엄마랑 아들이랑 마주보고 앉아 커피한잔을..


원샷으로 들이키는 아들..

그러고선 땀을 뻘뻘 흘린다.


커피숍 여사장님..알아서 에어컨까지 돌려주시니..

한 20여분 엄마는 조잘조잘 아들은 묵묵히 듣기.






먹는 둥 마는 둥

흘린 땀도 좀 씻고 볼 일도 보고 다른 식구들은 지쳐 오수에 들었다 일어나서

4시도 안된 시간 나갈 준비를 했다.


약간 긴장한 아들의 표정





즐거운 소풍 마냥 이모들은 신났고

아들은 긴장했다.






이런 것들 앞에선 찍어줘야 한다는 이모들의 성화에 또 한컷

사진 안찍는 녀석이 인심이 후했다

이것도 변한 것일까?






외할머니도 한장 찍으시고.

살짝 미소를 날리는 아들...그래 긴장 풀고!






치약과 치솔 비누를 바지 주머니에 넣고 4시도 안된 시간에 훈련소로 복귀를 하는데

내무반 동기를 만나는 바람에 서로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보냈다.

씽긋 웃고 등 돌리고 가는 아들..

이모들은 뒤늦게 알고는 그냥 갔다고 서운해했다.


아들은 후반기 교육과 자대배치에 관해 이야기 한다고

지 이름 부르는 것도 못 듣고 그냥 앞으로앞으로 걸었다.


아들은 군수학교에서 2주간 교육을 받고

자대배치를 받을 예정이라고 육군훈련소에서 확인을 다시 했다.


2주후 다시 보자 아들아



 

 

 

아들 만나러 들어가는 길

비가 오고 난리랴

 

 

 

 

가까이 다가가 찍은 아들..

멋쩍다

 

 

 

생전 안하던 어깨 손

쳐다보고 어색하게 웃기

가슴에 카네이션 달아주기..

짜슥

 

 

 

 

 

 

이모랑 할머니랑...아들

 

 

 

 

 

미리 예약해둔 입영대대앞 민박집 쇼파에 앉아서..

 

 

 

 

 

아들 다시 복귀시켜주면서 탱크 앞에서 한 컷

 

 

 

 

 

아들아 군대 생활 잘하고 아자자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