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교육단에서 걸려온 아들의 3번째 전화 / 옴마 종아리가 넘 굵어서

하늘위땅 2012. 6. 7. 10:00

생각지도 않고 있다가 받은 아들 전화

교육대대에선 자유시간에 맘껏 전화가 가능한 모양이다


"아들아 이리 자주 전화해도 되나?"


"응"


"콜렉트 콜 아닌데"


"내 카드에서 돈 나간다"


"얌마 니 돈 아껴서 엄마 용돈 준담서 이리 막 퍼 쓸끼가?"


"와 내가 전화하는기 싫나?"


아들 맘 서운하고 이상하게 먹을까봐


"아니 엄마는 좋은데 니가 맘이 싱숭할까봐"


"내는 괜찮다"


"ㅡ.ㅡ;;; 그럼 전화 하고 싶을때 해라"


"지금 머하노(6월6일 현충일 빨간날)"


"그냥 자유시간이다. 근데 옴마 종아리 살 뺄려면 어째야되는데"


"ㅡㅡㅡㅡㅡㅡㅡ;;;;"


"종아리가 굵어서 ....어쩌고저쩌고"


"얌마 그거 무러볼라꼬 전화했나? 이 짜슥이!"


"고민이 되서"


하이고야 종아리 살 빼는 방법 물어본다고 전화를..

이기이기 무신 일이고..


"이만기도 강호동이도 종아리 엄청시리 굵다

그래도 인기인 되고 돈도 많이 벌고 있다

남자는 자고로 다리가 튼튼해야 한다

니도 남자 답고 괜찮다 걱정안해도 된다"


이리 말하긴 했으나

사실은 엄마 종아리도 만만치 않아 엄마 닮은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 정말 새다리같은 다리를 가지도 있으니

완전 씨름선수같은 아들 다리는 지 생각에도 콤플렉스가 될 만도 하겠다 싶었다.


군대에서 아주 사소한 것을 생각한다는 건 생활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는 뜻이겠지?

아니면 누가 다리통 굵다고 머라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