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투표는 하고 가게로 내려가야겠다 생각하고 생애 처음으로 첫번째로 투표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6시부터니 5시 40분에 일어나 꽃단장을 하는데 하이고 우찌 헤어스타일이 지대로 안나옵니다
동네 헤어스타일리스트 선생님의 솜씨가 좀 맘에 안들어서 인지 아무리 손질을 해도 영 스타일링이 안되서
어정거리다 보니 6시10분 대충 만진 헤어스타일일 신경 쓰였지만 단정하고 품위 있는 옷으로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답니다.
첫 선거에서 도장을 찍던 그 설레임이 살포시 되살아 나더라구요
어제보다 찬 공기를 급하게 들이마셔 기침이 났지만 어두운 골목을 따박따박 걸어서 투표장소로 갔습니다
어두컴컴한 학교 뒷마당
어디로 가야할지 아무리 둘러봐도 안내하는 사람도 안내표지도 없어 대충 불빛을 보고 가니 문 안쪽에 띠를 두른 알바생이
인사를 하네요 한마디 하려다 알바생이 뭘 알겠나 싶어 들어갑니다.
6시10분경
투표장 안에는 짧은 줄을 선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건 처음 보는 듯 합니다
신기하게도 젊은 사람들이 반이상 보인다는 것에 조금 놀랍니다
물론 저도 젊은 측(?)에 속하긴 합니다만....
줄 서서 번호 불러주고 확인하고 이름적고 용지 받고 도장찍고 접어서 넣고 나가기까지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왠지 모를 뿌듯함이 처음으로 느껴집니다.
제대로 잘 했다 간절함이 꼭 보여지리라는 확신마저 듭니다.
서둘러 출근을 하려다 인증샷을 찍어야겠다 싶어 동생들과 사진을 찍기를 했는데...
사진기만 들이대면 올라가는 이 손. 이 손가락 때문에 하마터먼 큰일이 날 뻔 했답니다.
포즈 좋고 사진 잘 나왔고 출근하여 일 준비를 하면서 인증샷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벤트에 참여나 해 볼까 싶었는데
전화기가 불이 나게 울리기 시작합니다.
멀리 미국에 있는 페이스북 친구 한 분이 숨이 넘어가게 말씀을 하십니다
"손가락 ...그거 걸려요 600만원 벌금..."
"에..머...손구락요?"
"사진 빨리 삭제하시고..."
옴마야
암 생각없이 취한 포즈가 600만원 물어내야 하는 것이였다니..
몰랐는데..
후딱 사진 내리고 다시 수정을 했답니다.
벙어리 장갑으로 수정을 하려고 했는데 그 이모티콘이 없더라구요
많은 페이스북 친구들이 걱정을 해주시고 염려를 해주셔서 대처를 재빨리 했길 망정이지..
휴... 식겁했더니 아침 먹은 것이 체했는지 가슴이 답답하니 울렁거리네요.
센스있는 사진이라고 말씀하신 분들도 있었는데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사진이였고
특정 후보를 지칭하는 것도 아니였답니다.
그래서 선거법에 위반되는 투표인증샷 글을 찾아보니..
이런 브이도 금지라고 적혀 있군요
이걸 보지 못했는데.
세사나..
1+1은 귀요미
2+2는 귀요미
3+3은 귀요미
4+4는 귀요미
5+5는 귀요미..
이런 시리즈가 요즘 유행이던데
1+1은 귀요미는 가능하다?
2+2는 귀요미는 600만원이다 일까요?
아침부터 식겁했더니 기운이 쑥 빠집니다.
아침에 난리가 났었던 제 페이스북 댓글을 증거로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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