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마 제대했어요

군 위문품을 보내면서

하늘위땅 2013. 1. 11. 17:00


"혹서기 필요한 거 있으문 말해라 엔가이 차비해서 군에서 주겠지만.."


아들에게 미리 귀뜸을 했더랍니다.

여친이 있다면 그녀가 해주겠지만 어쩔수 없지만 엄마가 나서봅니다


"옴마 간식도 좀 보내주이소 인제는 보내도 된답니다"


"아라따 마이 보내꾸마'


겨울용품 이것저것 주문을 해서 미리 준비를 해두고 아들이 맛있어 할 과자를 잔뜩 샀습니다

이모들이 간식을 샀네요


핫팩, 귀마개, 수면양말, 장갑 그리고 기타등등


"이것들 다 나오는 거 아니가?"


"글쎄 나오겠지만 다들 사서 보낸다네.."


나름 정보를 모아보니 그렇더라구요

유별난 엄마라고 욕을 하려나?





덩치보다 작은 손을 가진 아들

것도 아주 이쁘고 고운 손을 가졌지요

남자 손은 두툼하고 커다래야 제 몫을 다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에는 맞지 않는 손이지만

엄마에게 더 없이 이쁜 손입니다.

 

저 손으로 눈 치우고 지 옷 빨래하고 청소하고 그러겠지요.


"내 잘한다 걱정마라 옴마"


그래 잘할것이다.

누가 해 줄 사람도 없으니 지가 해야하겠지만..

고운 손에 낀 기름때를 본 뒤론 맘이 더 쨘합니다.


아들 겨울 보내기에 위로가 되라고 겨울용품과 간식류를 한박스에 담아 간단하게 메모를 적어서 그 위에 덮어

박스를 단단하게 포장을 해서 우체국 택배로 발송 완료.

그런데 메모지로 사용한 그 종이가 종이가...


"아들아 놀라지 말거라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라..ㅋㅋ"


(그 종이는 모 주류회사에서 나온 신년 달력이였답니다 )


혼나는 건 아니겠지요?


오늘도 국방력 향상에 기여한 어느 군인의 어머니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