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사의 제3의 활동/국보건축물 23선

여수 진남관 - 우리나라 최대 크기의 목조 건축물

하늘위땅 2013. 2. 20. 22:02

이용재님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언제나처럼 흔히 보는 옛건축물이겠지 휘 둘러보고 말았을 곳을 시간내어 다녀왔습니다.

그럼에도 왜 이 건축물이 국보로 지정되었는지 갸우뚱하였습니다.  도대체 국보와 보물 그리고 사적을 정하는 기준이 뭐지라고 

처음으로 궁금해졌고, 국보1호는 뭐 이렇게 당연시 알던 틀을 부수고 강한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알고자 하는 욕구가 일어봤자

내 인생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알아보고 싶었졌습니다.


국보는 왜 국보인가?

보물은 또 뭔가?

사적은 또 뭐지?


알지 못하고 그냥 국보란다, 보물이란다 아 오래되서그런갑다 이런 바보같은 짐작은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창피25단입니다.


문화재청장이 문화재보호법에 의하여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한 중요문화재로서 국보·보물·중요무형문화재·사적·명승·천연기념물 및 중요민속문화재 등 7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국보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의 견지에서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 
▷ 서울숭례문, 훈민정음 등
보물건조물·전적·서적·고문서·회화·조각·공예품·고고자료·무구 등의 유형문화재 중 중요한 것
▷ 서울흥인지문, 대동여지도 등
사적기념물중 유적·제사·신앙·정치·국방·산업·교통·토목·교육·사회사업·분묘·비 등으로서 중요한 것 
▷ 수원화성, 경주포석정지 등
명승기념물 중 경승지로서 중요한 것 
▷ 명주청학동의소금강, 상백도하백도일원 등
천연기념물기념물 중 동물(서식지·번식지·도래지 포함), 식물(자생지 포함), 지질·광물로서 중요한 것 
▷ 달성의측백수림, 노랑부리백로 등
중요무형문화재연극, 음악, 무용, 공예기술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무형문화재 중에서 중요한것.
▷ 종묘제례악, 양주별산대놀이 등
중요민속문화재의식주·생산·생업·교통·운수·통신·교역·사회생활·신앙 민속·예능·오락·유희 등으로서 중요한 것 
▷ 덕온공주당의, 안동하회마을 등

문화재청 찾아가면 담박에 알수 있네요
http://www.cha.go.kr/html/HtmlPage.do?pg=/heritage/knowledge/kind_01.jsp&mn=NS_04_02_02



대강 살펴 보았으니 국보 제304호 여수 진남관을 찾아가 봅시다.

우리나라 건축물중 국보로 지정된 것은 23개라는 것 아시나요 저도 이용재님 덕분에 처음 알았답니다.

23개의 국보 건축물을 올 해 다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 틈틈이 제주 올레도 부지런히 걸어야겠지요


마산에서 여수로 가는 첫차를 탑니다. 7시30분 순천을 거쳐서 가는 버스입니다.

겨울 이른 아침 집을 나서기가 아주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간밤의 꿈에 기운을 얻어 단단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지요

기능성 기모내의까지 챙겨 입었음에도 다리가 시립니다. 


'아 옷 선택 실패인가?'


다시 돌아가지도 못하고 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택시를 잡아 탑니다.(망설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봐)

쓩 10여분만에 마산합성동 터미널에 도착을 했습니다. 기계로 승차권을 발권하고 20분이 넘어 차에 오릅니다.

일요일임에도 차 안은 텅텅 비었네요. 맨 앞자리 착석 준비해간 자료를 미리 훑습니다.

준비하고 가지 않으면 그냥 또 사진만 찍듯 보고 올 것이 뻔하니까요.


이용재님의 책과 블로그를 참고 하고 다른 블로거들의 글도 읽고 다방면으로 놓치지 않으려 준비를 단단히 했습니다.


이용재와 함께하는 인문학적인 집짓기 


책을 읽는 것이 좋겠지만 블로그에서도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이용재님의 블로그에 올려진 진남관입니다. 

이렇게 찍어보려고 앞 건물에 올라가려고 했는데 터미널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이런 모습을 이 사진으로 봅니다.


여수시외버스터미널 맞으편 버스정류장에서 진남관 가는 버스 탑니다.

거의 대부분 노선이 진남관을 경유하는 것 같습니다. 10여분 소요되네요 금방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진남관 앞입니다.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제법 많이 구경을 하러 옵니다. 시티투어 버스도 만차로 들어옵니다.

뭔지모르게 뿌듯한 마음으로 계단을 오릅니다. 하하하 기쁩니다.


진남관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에 유물전시관을 먼저 둘러보시면 조금 더 깊게 보실수 있을거에요 꼭요!


조선6백년사에 219명의 청백리 중 한분인 이시언이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진해루 자리에 지었다고 합니다.

다시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18년 이제면 수사가 재건하였고  그 후 여러번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망해루를 쳐다보면서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랐습니다. 여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꽈당 한 전력이 있어 계단이 무섭네요 

바람이 여간 차가운 것이 아닙니다. 뒤돌아 보니 작은 바다가 건물 사이로 보입니다.




빼꼼 우측문으로 들여다 보니 청소년 한무리가 열심히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기특한 아이들이네요.







상상력을 동원해 그 시절 풍경을 그려보니 시야가 확 뚫린것이 시원합니다.

쿨럭! 남은 감기가 조금 괴롭습니다 찬바람이 목구멍으로 들어오니 바로 기침이 나옵니다.





작은 문으로 들어 오니 일단의 청소년들 각자 준비해온 자료를 돌아가며 발표하고 해설사의 곁들임 해설까지 듣고 있습니다

저도 낑겨서 같이 듣습니다. 역시 해설사의 해설을 들어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유물전시관에 상주중인 해설님의 도움을 받을수 있으니 꼭 알아보고 동행을 하여 둘러 보세요.





뻥 뚫린 건물이 시원합니다. 벽이 없지요 커다란 기둥이 68개나 서 있습니다.

가만히 잘 살펴보면 기둥이 좀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 있을겁니다.

그것이 뭘까요?


진남관에 가셔서 알아 오시면 선물 있습니다.





진남관 마루에 앉아 멀리 내려다 보면 와 ~ 바다가 아래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용재님 말씀처럼 기둥과 기둥 사이로 보이는 산과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되네요 정말.






겨울 하늘이 아주 맑습니다. 흰구름이 그림처럼 하늘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진지하게 문화재를 관람하는 청소년들이 정말 기특합니다. 모두가 다 진지하지는 않겠지만 이중 한명이라도 잘 알아 듣는다면

해설사님도 보람을 느끼시겠지요.


빙빙 자꾸 건물을 돌고 돌아 봅니다.

단숨에 휙 보고 내려가기엔 뭔가가 자꾸 올라옵니다.

그것이 뭔지를 확인하려고 또 한바퀴 돕니다.





240평이랍니다 

전소된 건물을 절충장군 이제면이 복원하고 현판을 썼다고 하네요


 鎭南館. ‘남쪽의 왜구를 진압해 나라를 평안하게 하는 집.’


조선수군의 본거지로 사용되었다가 후에 객사로 사용이 됩니다.

객사는 성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관아와 나란히 세워지는 중심 건물로, 중앙 정청 내부 북쪽 벽 앞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신 함을 두고, 관아의 수령이 초하루와 보름날마다, 나라에 국상과 같은 큰 일이 있을 때 이 전패에 절하는 '향궐 망배' 의식을 

거행함으로써 지방 관리들이 임금을 가까이 모시듯 선정을 베풀 것을 다짐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진남관은 외국의 사신과 

중앙으로부터 왕의 명을 받들고 내려온 대신을 접대하는 건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유물전시관에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옆으로 비스듬히 찍어도 작은 디카엔 다 안들어오네요

좋은 카메라 파노라마로 찍어 하는 것인가요?




하늘에 떠 있는 건지 바다를 깔고 앉은건지..





흰구름이 진남관 지붕으로 살포시 내려 앉네요.

눈이 내리려나?

이런날 눈이 오지는 않겠죠


(오모 깜짝이야 잠시후 맑은 하늘에서 눈발이 비쳤다지요)





저 멀리 돌산대교도 보입니다.




기둥을 받치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돌과 기둥 벌어진 틈을 잡아 주고 있는 나무가 아주 자연스럽네요.






기둥들을 자세히 보셔요

뭐가 보이시나요?





유심히 둘러 보고 있노라니 한쌍의 부부가 가까이 다가와 뭔가를 묻습니다.

신이 나서 이것저것 아는 한도내에서 재미나게 설명을 해드리니 신기하다 건축이 다시 보인다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놀랍게도 뭔가가 느껴진다면서 아주 고마워하십니다.


나눔, 베품이 별거 아니네요. 

작은 나눔으로 저도 행복해졌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마룻바닥의 나무가 참으로 귀하게 여겨집니다.

자잘하게 벌어진 기둥사이의 틈들도 참으로 귀히 여겨지네요.





나가는 문으로 여수 앞바다를 들여다보는 심정으로 빼꼼 내다 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보였던 것들이 그림처럼 가슴에 와락 안기네요


그런데 왜 진남관이 국보로 지정이 되었을까요?


조선의 수도인 서울을 벗어나 이렇게 크게 건물이 지어진 경우는 진남관 말고는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종묘, 경회루와 함께 단일 

건축으로는 우리나라 최대 크기의 목조 건축물로 꼽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둥사이가 15칸이나 되는 건물은 사찰의 회랑,

궁전의 행랑, 종묘의 정전같은 건물을 제외하고는 해인사 장경판전과 여수 진남관 단 두 곳 뿐이라고 합니다.

진남관은 지방관아 건물이였다는 점에서 규모의 특징을 찾을수 있으며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건물, 조선후기 객사양식으로는 

보기 드문 건물이라.....그래서 국보로?


맞나요?





진남관 찾아가기


여수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버스가 진남관을 거쳐 갑니다

여수관광안내도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주변에는 벽화마을도 있고 바로 앞은 이순신공원이고 바다가 보이지요

오동동도 찾아가기 쉽고 여수 엑스포공원도 가까이 있습니다

돌산대교도 멀리 보이고



여수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